졸업생 90% 이상 청빙받는 순복음영산신학원

서울 양천구 신월로에 위치한 순복음영산신학원 건물 모습.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다. 송지수 인턴기자
 
순복음영산신학원 강의실 전경으로 초대형 전자칠판과 자동출결시스템 등이 설치돼 있다. 순종 정직 성실이라는 교훈이 써진 액자도 걸려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국내 주요 신학교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진기한 기록을 써가는 소수정예의 신학교가 있다. 하루 평균 3시간 기도하지 않으면 졸업이 안 되고 졸업 때까지 22독의 성경통독을 하는 신학교. 하루 3000명까지 전도한 기록을 가진 신학교. 성적 대신 인성으로 신입생을 뽑고 졸업생의 90% 이상이 교역자로 가는 신학교. 순복음영산신학원(신학원·조용찬 학장) 이야기다.

이곳 신학원은 최근 교단을 초월해 지역교회들로부터 졸업생을 보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 감리교의 대표적 교회인 서울 광림교회는 해마다 4~5명의 졸업생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한다.

순복음영산신학원은 올해 초 서울 양천구 신월로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건물에 입주, 지난달 28일 입당예배를 드리고 본격적인 ‘제2장’을 쓰고 있다. 순복음 교역자 양성을 목표로 1983년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목회대학원’으로 시작한 신학원은 86년 학부 과정을 도입해 말씀과 기도, 전도훈련에 힘써왔다. 현재 7000여명의 졸업생이 각 교회 등에서 활동 중이다.

지난 5일 방문한 신학원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었다. 신월로 방면으로 걷다 보니 연한 녹색 건물이 금방 눈에 띄었다. 신학원은 강의실을 비롯해 도서관 컴퓨터실 세미나실 자료실 예배당 등을 갖췄다.

성경 중심 교육과 영성훈련

신학원의 가장 큰 특징은 선발과 교육훈련에 있다. 우선 신학원은 ‘성적보다 마음’을 우선해 신학생을 뽑는다. 전문기관에 의뢰한 인성검사와 고교성적표, 자기 신앙고백서 등을 참조해 면접을 한다. 한때 성경 지식과 영어, 일반상식 분야 시험을 거쳐 선발하기도 했지만 목회자는 인성이 우선이라는 원칙을 갖고 이런 시험을 폐지했다.

이날 만난 조용찬(69) 학장은 “성적 좋고 머리가 좋아도 마음이 비뚤어지면 교회 사역에 해가 될 수 있다”며 “최소한의 학력을 기본으로 마음이 좋은 사람을 뽑자는 게 우리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학교는 이렇게 뽑은 학생들에게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킨다. 오전 7시부터 등교해 성경을 읽고 기도하도록 정했다. 하루 3시간 기도 시간을 채우지 못하면 졸업이 안 된다. 성경통독은 졸업할 때까지 기본적으로 22독을 하도록 짜여 있다. 책별 성경 암송도 해야 한다. 영성훈련에선 학교가 마련한 전도 예배 봉사 행사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은 전도를 주저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아마 세계에서 가장 많이 전도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몇 년 전에는 학생 전원이 전도 활동에 나가 그날 하루 3000명을 전도했다고 한다. 전도지만 나눠준 게 아니라 전도대상자 3000명의 이름 전화번호 주소까지 받아왔다.

강의실마다 ‘순종 정직 성실’ 교훈

신학원 강의실에는 교훈이 써진 액자가 걸려있었다. 교훈은 ‘순종 정직 성실’. 조 학장은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교훈이 아닌데도 오늘날 무너진 가치들”이라며 “우리는 성경적 가치를 살려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학교 측에 따르면 순종은 삶을 온전하게 구성하는 요소다. 신명기 28장은 순종해 받는 복을 열거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명령을 지키라는 요구에 대한 반응이다. 정직은 교회와 목회자들이 마땅히 가야 할 길이다. 학교는 정직을 실천하기 위해 2009년부터 무감독시험을 치르고 있다. 조 학장은 “교회와 목회자가 비난받는 이유 중 하나는 정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성실하고 정직하신 하나님을 따라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학원의 철저한 실무교육도 돋보인다. 피아노 기타 등 악기 연주와 찬송 인도, 컴퓨터 활용, 주보제작, 새신자 교구 관리, 대형운전면허 취득까지 교회 현장에 즉시 투입해도 될 만큼 다양한 실무교육을 한다. 이를 통해 2015년 졸업생의 93%, 2016년엔 졸업생의 90%가 교회 청빙을 받았다.

“손해 감수할 줄 아는 마음 착한 목회자가 사역해야”… ‘인성 중심 교육’ 조용찬 학장의 비전

조용찬(사진) 학장은 지난달 28일 순복음영산신학원(신학원) 입당예배 사회를 보면서 하나님께 대한 감사를 연발했다. 1983년 여의도순복음교회 안에서 시작한 신학원이 서울 마포구 신수동과 여의도를 거치며 신월동에 안착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신학원 건물은 지난해 3월 경매로 나온 건물을 공개입찰을 통해 구입했다. 더 이사할 필요가 없는 ‘신월동 시대’를 맞은 것이다. 그는 이날 “신학원은 제2의 챕터를 열었다”며 “학생과 교직원들이 모금했다. 학생들은 물건을 팔아 4000만원을 헌금했다”고 말했다.

조 학장은 지난 5일 “학생들이 학교를 위해 모금 활동을 펼친 일은 개교 이후 처음이었다”며 “서로 도우며 한마음으로 공부했기에 하나님의 복을 받은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조 학장은 인성 중심의 신학생 선발 정책, 무감독 시험 등을 추진했다. ‘튀는 슈퍼스타’보다 마음 착한 목회자 후보생, 팀워크를 중시한다. 그는 “학생들에게 좋은 관계와 창조적 상상력을 가지라고 말한다”며 “관계는 우리 자신부터 손해를 볼 때 좋아지고 확장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입당예배 당시 참석한 신학원 동문을 일일이 소개하면서 졸업기수와 이름을 즉시 거명했을 정도로 학생, 동문과의 관계가 좋다. 학교 사랑도 남달라 매일 아침 9시에 출근해 자정이 넘어 퇴근한다. 학교 근처 월셋집에 살며 자동차가 없다. 학교를 위해 자신의 월급도 절반으로 깎았다. 그의 꿈은 신학원을 중심으로 하는 영산타운 조성이다. 선교센터와 교회, 콘서버토리, 오페라하우스 등을 세우려 한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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