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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50대 이상 시니어 엄지족 잡아라”

60대 소비자가 딸과 함께 더현대닷컴 모바일 앱을 이용해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현대백화점 온라인쇼핑몰인 더현대닷컴은 ‘시니어 엄지족’을 위해 글자 크기를 키우고 이미지 수를 늘리는 등 모바일 앱을 전면 개편했다. 현대백화점 제공


유통업계가 50~60대 소비자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로 인구가 많고 구매력이 높으며 구매 범위가 넓어 유통가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대된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마트 기기에 익숙해진 중장년·노년층이 늘면서 온라인·모바일 쇼핑 분야에서도 이들을 잡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모바일 기기에 능숙한 50대 이상의 ‘시니어 엄지족’을 잡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 ‘더현대닷컴’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시니어 친화적인 구성으로 전면 개편했다. 더현대닷컴 모바일 앱은 시니어들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글자 크기를 최대 30%까지 키웠다. 상품 이미지 수도 3배 이상 늘려 편의성을 높였다. 유행에 민감한 시니어들을 위해 검색 기능도 강화했다.

비슷한 연령대 소비자들이 주로 검색한 상품을 추천해주는 검색 서비스를 새로 도입했다. 딥러닝 오타 보정 서비스를 적용해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 자주 발생하는 오타를 자동으로 보정해주기도 한다. 50대 이상 소비자들을 겨냥해 상품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안마기 공기청정기 등 리빙 부문과 홍삼 비타민 등 건강용품 분야 물량을 50% 이상 늘리는 등 대폭 보강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50~60대를 백화점, 마트, 시장을 이용하는 ‘마지막 세대’라고 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 또한 빠른 속도로 온라인 쇼핑에 편입되고 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계가 50~60대에 특화된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는 이유다.

지난해 더현대닷컴 모바일 앱의 연령대별 매출 분석 결과 50대 이상 매출 신장률이 51.8%였다. 같은 기간 20~40대 매출 증가율인 15.1%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8.1%에서 지난해 17.7%로 배 이상 뛰었다. 시니어 소비자들은 높은 구매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고가의 가전제품부터 손주 장난감까지 구매 범위도 넓다. 11번가에 따르면 지난해 유아 장난감과 옷 등 패션 잡화를 구매한 소비자 가운데 60대의 결제 건수는 2014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쿠팡은 지난해부터 중장년층 소비자를 겨냥한 ‘실버스토어’ 테마관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건강관리, 병원 의료 용품, 의류 신발, 재활 운동기구, 건강기능식품, 안마기, 휴대용 혈압기 등을 집중 배치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시니어 용품 전문관인 시니어 스토어 개설도 검토하고 있다”며 “경제력과 시간적 여유를 갖춘 이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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