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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도로·화려한 꽃물결… 제주에서 ‘인생샷’을∼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에 선정된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녹산로에 노란 유채꽃과 연분홍 벚꽃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펼쳐내고 있다. 인근 유채꽃플라자에도 대형액자와 어른 키보다 높은 키다리 의자 등 여행객을 위한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알록달록 방호벽이 이어지는 도두 무지개도로.
 
드론으로 촬영한 서귀포시 안덕면 용머리 해안과 산방산.
 
유채꽃에 보라색 무꽃과 분홍색 복사꽃이 더해져 그림 같은 엉덩물계곡.


따뜻한 남쪽 제주도는 4월이면 완연한 봄이다. 섬 전체가 꽃의 정원이나 다름없다.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가 제주 봄 여행주간과 연계해 사진명소를 추천했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누구나 ‘인생 샷’을 건질 수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제주공항에서 출발해 서부권→남부권→동부권 방향으로 또는 그 반대 방향으로 동선을 잡으면 효율적이다.

공항 바로 옆에 제주도 ‘섬머리’ 도두동이 있다. 여름에는 차갑고 겨울에는 따뜻해 마을 주민들이 식수 등으로 사용해온 용천수 오래물이 있는 곳이다. 이곳 도두동 해안가를 따라 방호벽이 노란색과 검은색 빗살무늬가 아니라 무지개 빛깔로 조성돼 있는 도로가 이어진다. ‘무지개도로’로 불린다. 해변과 어우러져 훌륭한 경관을 만들어낸다.

다음은 한경면 신창풍차해안도로다. 제주에서 가장 강한 바람이 부는 것으로 유명한 신창리에는 한국남부발전의 한경풍력발전소 단지가 2004~2007년 조성됐다. 신창리에서 용수리까지 약 6㎞ 구간에 개설된 해안도로 인근에 바다쪽으로 아름다운 풍력발전 풍차들이 건립돼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풍력발전 단지 인근에 있는 싱계물공원과 해안도로는 광고 속 배경으로도 많이 나오는 명소로 알려져 계절에 상관없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자전거 동호회가 제주 해안도로 하이킹 코스로 선호하는 도로이기도 하다. 일몰시간 때면 바다풍차와 어우러진 낙조를 보려는 사람들이 몰려 성황을 이룬다. 풍차, 바다, 하늘, 등대 등의 조화가 은은하고 아름답다.

제주도의 남서쪽 안덕면에 유명한 용머리 해안이 있다. 산방산 앞자락에 위치한 용머리 해안은 언덕의 모양이 용이 머리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수천만년 동안 쌓이고 쌓여 이뤄진 사암층이 절경이다. 서로 다른 위치에서 세 번의 화산 폭발로 마그마와 화산재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며 완만한 언덕 모양으로 형성됐다. 물결치듯 겹겹이 층을 이룬 단면은 뜨거운 마그마와 차가운 바닷물이 만나 강력한 폭발을 일으킨 결과물이다.

전설도 품고 있다. 용머리가 왕이 날 훌륭한 형세임을 안 진시황이 호종단을 보내 용의 꼬리부분과 잔등 부분을 칼로 끊어 버렸는데 이때 용머리해안에는 피가 흘러내렸고 산방산은 괴로운 울음을 며칠째 계속했다고 한다. 길이 30~50m의 절벽이 마치 물결치듯 굽어 있다. 해안 절벽을 모진 파도가 때려서 만들어 놓은 모습이 절경이다. 광고·영화의 촬영 장소로 많이 이용됐다. 구불구불 돌아가는 해안경관이 이국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

해안을 따라 동쪽으로 이동하면 서귀포시 색달동 중문관광단지다. 중문관광단지 내 롯데호텔 동편에 엉덩물계곡이 숨어 있다. 산짐승조차 쉽사리 접근하지 못하고 엉덩이만 들이밀고 볼일만 보았다 해서 엉덩물계곡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곳은 지금 계곡 경사면을 따라 노란 유채꽃이 한창이다. 큰 바위가 많고 지형이 험준해 산기슭을 따라 냇가를 따라 유채꽃이 오밀조밀 피어 있어 유채꽃 풍경이 인위적이지 않고 입체적이다. 여기에 보라색 무꽃과 분홍색 복사꽃이 더해지면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특히 나무데크길이 잘 조성돼 있고 아직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 호젓한 산책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중문 색달해수욕장도 빼놓을 수 없다. 천제연폭포와 대포주상절리가 이어지는 곳에 위치해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쪽빛 바다와 활처럼 굽은 모래언덕이 이국적인 경관을 풀어놓는다. 매년 1월 1일 서귀포시 주관으로 겨울철 찬 바다에 입수하는 펭귄수영대회가 열리는 곳이다. 흑색, 회색, 적색, 백색 4가지가 섞여 있는 모래는 햇빛의 방향에 따라 다양한 색깔을 내놓는다.

제주도의 동부권에서 요즘 가장 핫한 곳이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다. 중산간 지역 광활한 초지로 인해 조선시대부터 목축업이 발달한 마을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에 따르면 옛날 가시리는 가시오름 또는 가스름으로 불렸다. 주변에 가시나무(물참나무)가 많은 데서 유래했다. 가시리 마을을 가로지르는 녹산로는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아름답다. 4월초에 유채꽃과 벚꽃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경관을 선보인다.

가시리 마을에는 유채꽃플라자와 조랑말 박물관이 조성돼 있다. 유채꽃플라자에는 대형액자와 어른 키보다 높은 키다리 의자 등 방문객을 위한 여러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노란 유채꽃 앞에서 연인·친구·가족과 함께 인생에 남을 사진을 찍고 봄을 만끽하는 것도 좋겠다. 제주에너지공사가 건립한 풍력발전기 13기도 노란 유채꽃과 어우러지며 이국적인 풍경을 빚어낸다.

여행메모

‘제주 봄빛 담아가기’ 현장 이벤트
제주마을 이색 힐링체험 ‘에코파티’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는 지난해 말 제주 사진여행명소 40곳을 선정·발표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9 봄 여행주간(4월 27일~5월 12일) 지역특화프로그램 사업으로 ‘제주에서 봄빛 담아가기’ 현장 이벤트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제주 봄사진여행을 테마로 가시리 녹산로, 신양리 섭지코지, 국립제주박물관, 오라동 청보리밭, 함덕리 함덕서우봉해변, 고성리 광치기해변, 신창풍차해안도로, 가파도 청보리밭 등 8곳에서 진행된다. 사진 전문가와 함께하는 사진명소 여행과 봄 사진명소 내 포토존 운영, 캘리프레임 체험, 인증샷 콘테스트 등도 마련된다. 봄 여행주간 마을체험형 특화프로그램 ‘제주마을로 떠나는 이색 힐링체험 에코파티’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관광공사와 공동으로 추진한다. 자세한 내용은 중문관광단지 홈페이지(www.jungmunresort.com) 내 세부정보를 담은 미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제주=글·사진 남호철 여행전문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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