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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로 간 시진핑 “동서양 문명 대표국에 일대일로 구축”

사진=신화뉴시스


시진핑(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국빈방문하는 이탈리아에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협력을 통한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호소하는 등 본격적인 유럽 공략에 나섰다.

시 주석은 20일(현지시간) 현지 유력지 코리에레델라세라에 ‘이탈리아·중국, 새로운 협력의 시간’이란 기고문을 게재해 “이번 방문에서 양국 상호 관계의 지침을 확립해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길 희망한다”며 “우리는 이탈리아와 협력해 새로운 실크로드인 일대일로를 구축하려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서양과 동양의 문명을 대표하는 이탈리아와 중국은 지리적인 거리를 뛰어넘어 역사적·문화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2000년 전부터 고대 로마와 중국이 실크로드를 통해 교류했던 사실을 거론했다. 그는 이어 양국이 항만, 해운, 통신, 의약, 문화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 사업을 발전시키면서 우의를 더욱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21일 오후 로마에 도착해 23일까지 로마와 시칠리아 팔레르모 등을 돌며 공식일정을 소화한 뒤 모나코와 프랑스를 국빈방문할 예정이다. 시 주석의 이탈리아 방문에는 정부 인사, 경제계 대표 등 500명의 공식수행단과 120명의 기자단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정부는 시 주석 방문기간에 주요 7개국(G7) 가운데 처음으로 일대일로 사업 참여를 공식화하고, 자국 항구를 중국에 개방하는 내용이 포함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 내에서는 차세대 리더 후보군에 속하는 후춘화 국무원 부총리가 9개월 만에 수해·가뭄 대책 책임자 자리에서 물러나 그의 정치적 위상에 변화가 생긴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국가 수해·가뭄 지휘부 책임자가 후 부총리에서 왕융 국무위원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고위 지도자가 어떤 직책을 맡았다가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다만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 및 정치국원, 국무원 부총리 등 후춘화의 다른 보직 변동은 전해지지 않아 단순한 업무 조정일 수도 있다.

올해 56세인 후 부총리는 한때 포스트 시진핑 시대의 최고 지도부 후보군으로 거론됐으나 2017년 19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르지 못하면서 기세가 한풀 꺾인 채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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