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UI, 쓰기 편하고 간결… 폴더블폰·태블릿PC에도 적합”



갤럭시S10 초반 반응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소프트웨어가 이전보다 몰라보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외신들도 “삼성 역사상 가장 큰 움직임”이라며 갤럭시S10의 매끄러운 소프트웨어에 주목했다. 그 중심에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UI)인 ‘원UI’(One UI)가 있다.

원UI 개발을 주도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UX혁신팀장 홍유진(사진) 상무는 21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전자 R&D캠퍼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사용자들이 편안하게 기능을 사용하고, 작업이 끝났을 때는 기분 좋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원UI 개발 의도를 설명했다. ‘UI’는 사용자에게 컴퓨터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설계 내용이다.

스마트폰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사용하기가 점점 복잡해지고 손을 쓸 일이 더 많아지는 추세라 최대한 단순하게 쓰도록 하는 게 원UI 개발의 핵심이었다. 예를 들어 메시지를 실행시키면 화면 상단부 절반은 중요한 정보만 간략하게 보여주고, 하단부 절반만 한 손가락으로 조작해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게 돼 있다. 홍 상무는 “손가락 이동을 최소화해 피로감을 줄여주고, 화면에 정보는 단순하고 눈에 잘 보이도록 하는 게 원UI의 중요한 방향이었다”고 덧붙였다.

원UI는 현재 사용하는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폴더블폰 등 새로운 기기까지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홍 상무는 “원UI는 폴더블폰이나 태블릿PC 같은 대화면 기기에서 진가가 더 발휘된다”면서 “폴더블폰을 열고 닫을 때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사용경험, 여러 창을 동시에 펴놓고 사용하는 멀티윈도 환경 등에서도 사용자가 편하고 간결하게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삼성 익스피어리언스’라는 이름의 UI를 사용하다 이번에 원UI로 명칭을 바꿨다. 갤럭시 1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변화를 만들자고 개발에 매달렸다. 하지만 기존 사용자들이 불편을 느끼면 안 되기 때문에 ‘새롭지만 익숙한’ UI를 개발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홍 상무는 “개발 초기에는 배경화면을 검은색으로 하고 콘텐츠를 흰색으로 하려고 했다. 정보를 집중해서 보여주기엔 그쪽이 효율적이라고 봤다”고 했다. 하지만 호불호가 너무 강하게 나타났다. 그는 결국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최종적으로는 밝은 배경화면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원UI를 S10에 탑재하기에 앞서 S9, 노트9 등에 베타프로그램 형태로 제공하고 피드백을 받았다. 야간 사용 시 눈부심을 줄여주는 나이트 모드, 한 손 조작, 신규 화면 디자인 등이 호평을 받았다.

홍 상무는 “사용자에게 사랑받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다. 그것을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며 “사용자들이 원하는 건 항상 바뀌기 때문에 원UI도 계속 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