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용어 바로 알기] 달란트 시장보다는 나눔 시장



1990년대 이후 ‘달란트 시장’은 교회학교의 중요한 프로그램으로 등장했다. 아이들의 교회 출석, 성경 암송, 전도, 헌금 생활 등에 대한 독려와 보상 차원에서 달란트 시장만한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달란트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기독교 내에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어떤 교단에선 달란트 시장을 금지하고 있다.

근본적인 이유는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하고 가치를 정하는 물질만능주의와 기독교 신앙의 접목 때문이다. 과연 ‘교회 출석은 몇 달란트, 헌금은 몇 달란트, 성경 암송은 몇 달란트, 전도는 몇 달란트라고 차등적으로 가치를 정하고 적용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가 있다. 교회에 출석을 잘 안 했어도, 성경 말씀을 열심히 외우지 않았어도 같은 종류의 달란트를 기독교 백화점이나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래서 달란트 시장을 할 때 교회의 직인이나 각 반 선생님의 사인이 들어간 것만 쓸 수 있다는 광고를 종종하게 된다. 달란트 시장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은 이런 현상들이 성경적일까라는 강한 의문 때문이다.

달란트 시장은 성경에 나오는 달란트라는 화폐의 명칭을 쓴 것 외에는 성경적인 개념을 전혀 담고 있지 않다. 그냥 시장의 원리가 적용되고 있을 뿐이다. 달란트 시장이 신앙생활에 대한 보상으로 달란트를 받고 더 많이 가진 아이가 더 많은 물건과 음식을 사는 장소가 된다면, 그래서 새로 나온 친구나 부모님의 반대 속에서 힘들게 출석하고 있는 아이들이 소외되는 장소가 된다면, 달란트 시장은 교회에 오래 다닌 아이들만의 리그가 될 것이다.

다섯 달란트로 다섯 달란트를 더 남긴 사람이나 두 달란트로 또 다른 두 달란트를 남긴 사람에게 주어진 상급은 똑같이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마 25:21, 23)였다. 달란트 시장은 어떤 명칭과 방법으로든 신앙생활에 대한 물질적인 보상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는 나눔 시장이 되어야 하며, 주님의 즐거움에 참여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이상윤 목사(영국 버밍엄대 신학박사)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