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바이블] 기다리다(wait)




우리말 구약성경에 ‘기다리다’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카바’입니다. 기다리다 외에도 바라보다 찾다 바라다 기대하다 등으로 번역됐습니다. 카바는 모으다(창 1:9, 렘 3:17)라는 뜻도 있습니다.

카바에서 파생된 ‘티크바’는 하나로 묶는다는 뜻에서 끈 또는 줄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끈이 닿아있다는 점에서 희망, 소망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영어 성경에는 카바가 wait, look for, hope, collect together 등으로 번역됐습니다. 중세영어에선 wait가 watch의 의미로 쓰였다고 합니다. 식당에서 waiter(waitress)가 하는 일은 waiting tables라고 표현합니다. 식탁 앞에서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주문받고 음식을 나르고 빈 그릇을 치우는 등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관찰해야 제구실을 해낼 수 있겠죠.

시편 27편에서 다윗은 주님께서 빛이고 구원이심을 찬양합니다. 피난처 되시는 주님이 계시니 두려워할 것이 없음을 노래합니다. “주님, 주님의 길을 나에게 가르쳐 주십시오. 내 원수들이 엿보고 있으니, 나를 안전한 길로 인도하여 주십시오. 그들이 거짓으로 증언하며, 폭력을 휘둘러서 나에게 대항해 오니, 내 목숨을 내 원수의 뜻에 내맡기지 마십시오. 이 세상에 머무는 내 한 생애에, 내가 주님의 은덕을 입을 것을 나는 확실히 믿는다. 너는 주님을 기다려라. 강하고 담대하게 주님을 기다려라.”(시 27:11~14, 새번역)

주님을 기다린다는 것은 피동태가 아니라 능동태입니다. 끈을 꼭 쥐고 마음을 하나로 모아 바라보는 일입니다. 강하고 담대하게.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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