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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소녀들 로망 ‘바비 인형’ 9일 환갑 맞는다



전 세계 소녀들의 친구이자 로망이었던 바비(Barbie) 인형이 9일(현지시간)로 환갑을 맞는다.

AP통신 등 해외 언론은 7일 그동안 10억개 이상 팔린 바비의 역사와 변화를 보여주는 기획기사를 앞다퉈 게재했다.

바비는 미국의 장난감 회사인 마텔이 1959년 3월 9일 뉴욕 완구박람회에서 처음 선보였다. 창업자인 루스와 엘리어트 핸들러 부부는 딸이 종이인형을 가지고 노는 모습에서 착안했다. 바비란 이름도 딸의 이름 바버라에서 따왔다. 당시만 해도 어린이 인형 시장은 갓난아기 모형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섹시한 어른 모습의 바비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바비는 매년 150여개 국가에서 5800만개 이상 팔리는 스테디셀러 장난감이다. 하지만 출시 직후부터 금발과 파란 눈, 비정상적으로 마른 몸과 큰 가슴 등으로 소녀들에게 왜곡된 미의식과 신체관을 심어준다는 비판을 받았다.

마텔은 그동안 여러 체형과 수십 가지 피부색을 도입, 다양성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1968년 흑인 바비를 처음 출시한 이후 아시안, 히스패닉 등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바비를 시장에 내놓았다. 최근엔 다소 통통한 몸매의 ‘커비 바비’와 키가 작은 ‘프티 바비’도 나왔다.

지난 60년간 바비는 초기의 현모양처 스타일을 벗어나 의사, 군인, 대통령, 스포츠맨, 연예인 등 다양한 직업군을 소화하며 변화된 여성의 모습을 대변해 왔다. 그리고 당대의 선도적인 패션경향을 반영해 여성들의 ‘패션 바이블’로도 불린다.

마텔사는 바비 출시 60주년을 앞두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바비 판매수익금 일부를 활용해 어린 소녀들이 성차별적인 고정관념을 믿지 않도록 가르치는 ‘드림 갭’ 운동을 펼치고 있다.

또 매년 발표하는 바비 콜렉션에 여성의 롤모델이 될만한 인물을 최소 10명씩 선정하고 있다. 올해 컬렉션(사진) 중 테니스 선수는 최근 세계 1위에 오른 일본-아이티 혼혈 오사카 나오미다. 이런 변신에도 불구하고 바비 판매실적은 비디오게임 등의 영향으로 수년째 하락 중이다. 마텔은 최근 직원 2200여명을 감원하고 멕시코 공장을 폐쇄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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