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빼고 다 바꿨다”… 현대차, 8세대 쏘나타 공개





예전이나 지금이나 도로에서 ‘쏘나타’를 보는 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판매량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새로 출시되는 8세대 쏘나타가 ‘중산층의 패밀리카’를 대표하던 과거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새롭게 바뀐 ‘신형 쏘나타’(사진)를 6일 공개했다. 사전계약에 돌입하기도 전에 실제 신차의 사진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쏘나타를 성공시키겠다는 현대차의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현대차는 이름만 남겨두고 모든 걸 다 바꿨다. 신형 쏘나타는 5년 만에 선보이는 풀체인지 모델로 차세대 디자인 방향성을 적용해 스포티 중형 세단 이미지를 완성했다.

세단 최초로 신형 쏘나타에 반영된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트니스(Sensuous Sportiness)’는 현대차가 지난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콘셉트카 ‘르 필 루즈’를 통해 공개한 것이다.

신형 쏘나타는 ‘혁신을 선도하는 신개념 모빌리티 디바이스’를 추구한다. 스마트폰만으로 차량을 작동시킬 수 있는 디지털키도 신형 쏘나타에 처음 적용됐다.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개인화 프로필을 탑재해 ‘나만의 차’로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럿이 함께 차량을 사용하더라도 디지털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공조 등이 운전자에 따라 자동으로 변경된다. 모든 트림에 스마트스트림 파워트레인을 도입해 연비도 대폭 향상시켰다.

쏘나타는 과거 꾸준한 판매량으로 현대차의 실적을 견인했지만 인기가 시들해졌다. 2010년 총 50만7070대가 팔려나간 쏘나타는 지난해 20만822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업계의 전반적인 실적 악화 영향이 컸다고는 하지만 쏘나타의 판매량은 2017년 이미 28만대 수준으로 떨어져 있었다.

쏘나타의 판매량 감소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다. 소득수준의 증가로 기존에 쏘나타가 차지하던 ‘중산층의 패밀리카’ 자리를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대신하게 된 영향도 있다. 그랜저 국내 판매량을 보면 2010년부터 지난해 사이 3배 이상 뛰었다. 전체 판매량은 쏘나타가 더 많지만 국내에선 그랜저가 배 가까이 더 팔렸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세계적인 인기에 세단 판매량이 줄어든 데다 지난 7세대 모델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한 탓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는 각종 첨단기술과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무장해 도로 위의 풍경을 바꿀 미래지향적 세단”이라며 “신규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이 결합된 현대차 최초의 모델”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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