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용어 바로 알기] 무속·토속 신앙용어 ‘입신(入神)’




유교와 불교의 영향은 긴 역사만큼이나 한국 사회와 문화 전반에 걸쳐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다. 장례에 관한 용어는 교회에서 사용하는 말들 가운데 가장 불교와 유교 사상을 많이 담고 있다. 이런 용어들은 대부분 불교와 유교의 내세관을 여과 없이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불교와 유교 외에도 근절해야 할 무속, 혹은 토속신앙에서 유입된 말들이 교회용어 곳곳에서 발견된다.

그중 하나가 입신(入神)이다. 입신의 사전적인 의미는 ‘신과 같은 경지에 이르다’이다. 기독교는 어떤 경우에도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즉 지존하신 하나님의 경지에 인간이 도달했다는 말을 허용할 수 없다.

입신이라는 말을 교회용어로 사용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는 기독교 신앙이 아닌 무속신앙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입신이라는 말은 사전적인 의미 외에도 종교적인 의미로 재해석 되어 사용되고 있다. 기독교 내에 지나치게 영적인 체험이나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은사적인 체험을 강조하는 부류가 있는데, 그들은 입신을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는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입신은 무속종교의 대표적인 용어로서 죽은 사람의 영혼이 무당이나 특정한 사람의 몸에 들어오는 것을 말한다. 이런 접신(接神) 현상을 영어로는 demon possessed(귀신에게 사로잡힘)라고 하는데, 사람의 의지로는 헤어날 수 없고 전적으로 귀신의 통제를 받는 현상을 말한다.

성경 어디에도 영적인 체험을 입신이라는 말로 쓰고 있지 않다. 성경은 성령 체험을 ‘하나님의 임재’나 ‘하나님의 영을 부어 주신다’(욜 2:28~29)라고 말씀하는데, 무의식 속의 황홀경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영적이고 인격적인 만남을 전제로 하고 있다. 교회용어는 기독교 신앙과 도덕적·윤리적 가치, 내세관 등을 표현하기에 적절해야 한다. 그러므로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무속·토속 신앙에 근거한 용어를 근절하고 기독교 신앙에 맞는 바른 표현과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이상윤 목사(영국 버밍엄대 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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