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건물 아닌 사람, 성도는 흩어진 교회다”

이광우 목사가 지난달 23일 인터뷰 후 전주열린문교회 예배당에서 포즈를 취했다. 뒤편으로 ‘제9회 신년음악회’를 준비 중인 청년들의 모습이 보인다.
 
주일학교 수료식 후 이광우 목사(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와 사역자들이 학생들과 함께했다. 전주열린문교회 제공
 
이 목사의 사진 묵상집 ‘그 나라’의 표지. 전주열린문교회 제공


전주열린문교회(이광우 목사)는 성도들의 신앙성숙을 위한 말씀사역, 젊은이들을 위한 학원복음화사역, 사회참여를 위한 문화통일사역을 균형 있게 펼치는 교회이다. 특히 30~40대 청·장년층이 주축을 이루는 젊은 교회로 작은 교회의 장점을 살린 강소교회로 알려져 있다. 전주열린문교회는 1993년 12월 26일 전주시 우아동 상가건물에서 이광우 목사를 비롯한 8명의 성도가 첫 예배를 드리면서 시작됐다. 2004년 6월 19일 현재의 위치인 전주시 완산구 완산 칠봉 산자락에 교회를 건축했다. 지하 1층, 지상 3층, 총면적 600여 평 규모의 단아한 모습이다. 교회 첨탑이 기도하는 손을 연상시킨다.

지난달 23일 방문한 전주열린문교회는 그날 저녁에 열리는 신년음악회 준비로 분주했다. 9년째 지역사회를 위해 준비하는 음악회였다. 지난해는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는 음악회’를 열었고 올해는 ‘아쉬레(북을 비노라)’라는 주제로 열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닌 사람’이며 성도들은 ‘흩어진 교회’라는 목회철학을 가진 이 목사는 “교회는 인류의 마지막 대안 공동체”라고 말했다. “의인 10명이 없어 멸망 당한 소돔의 비극을 이 땅이 맛보지 않도록 성도들이 사회 속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합니다. 교회는 지역사회의 아픔에 동참하고 책임질 수 있어야 하고요. 의인 10명은 아주 작은 개척교회 하나 정도의 규모라고 생각해요. 작은 교회도 얼마든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목사는 개척 초기부터 성도들의 흩어진 교회로서의 삶을 강조했다. 예배와 성경권별 강해 설교에 사활을 걸었다. 이를 위해 치밀하게 개인 성경공부를 한 후 최선을 다해 설교문을 작성했다. 주일 낮에는 주로 복음서를 강해했다. “새벽기도회는 말씀 선포의 황금시간으로 활용했습니다. 6년이 지나자 새벽기도회를 이용해 성경 66권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었지요. 직분자와 여전도회원들을 대상으로는 책을 토론하는 방식으로 기독교 세계관 훈련을 했습니다.”

이렇게 말씀으로 영적인 힘을 얻은 성도들은 은사대로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교회에 의료인, 교사 등 전문가 집단이 많아서 봉사활동도 전문화된 것이 특징이다. 문학을 전공한 성도들은 문서사역(주보 문서출판)과 사이버 사역(홈페이지), 전문의료인과 교직자들은 의료봉사단과 학원 사역부에 참여한다. 대외적으로 의료봉사단은 전주시청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홀로 사는 노인, 소년소녀가장과 시설 등을 방문해 봉사한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예배 후엔 전교인이 모인다. 교우 중 한 가정(등록 후 5개월 이상 된 분)을 택해 부부가 함께 나와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성도들은 그 가정을 위해 기도한다. 이 행사의 주인공이 한 번 되고 나면 공동체에 적응하는 과정에 눈부시게 가속이 붙는다고 한다.

교회 주보도 눈길을 끈다. 주보 1면에 교회 건물 사진이 없고 대신 교우들의 단체 사진이 있다. 헌금명단을 싣는 대신 교우들의 사진을 담는다. 잘 나온 교우사진은 액자로 만들어 선물한다. 성도들에겐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선물이다. 사진은 이 목사가 담당한다. 이외에 예수 믿을 것을 권고하는 초청 메시지, 전도 지향적인 목회자 칼럼, 교우들의 글 등을 실어 주보를 전도지로 활용하기에 충분하다.

전주열린문교회엔 설립시 세운 몇 가지 규칙이 있다. 성장주의를 지양하고 교인 쟁탈전을 하지 않는다. 교회 차량을 운행하지 않고 차량 함께 타기 운동을 한다. 교회 등록이나 헌금을 강조하지 않고 강단 꽃꽂이는 화분으로 대체한다. 교회 관리인을 두지 않고 온 교인이 자원봉사한다. 임직식 등 교회 행사 비용은 철저하게 교회가 감당한다 등이다.

청년사역자로도 잘 알려진 이 목사는 ‘전북학원복음화협의회’를 출범시키기도 했고 ‘전북기독행동’과 함께 기독교 사회운동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1996~2008년 매주 금요일 교회에서 기독청년연합모임 ‘예수마당’을 열고 권별성경공부와 함께 기독교 세계관 훈련을 했다. 이 모임에서 여러 명의 목회자들이 배출됐다. 또 1993년부터 의료선교단체인 한국누가회에서 25년간 의대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많은 젊은이를 예수 그리스도 앞으로 인도했다. 교회의 대외사역으로 ㈔남북나눔운동을 후원하면서 대북지원사역과 고려인지원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 목사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치다가 총신대 신학대학원(M.Div.)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이 목사의 이색적인 경력은 따로 있다. 그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인 홍정택 명창으로부터 판소리 소리북을 전수받은 고수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한국기독사진가협회(KCPA) 이사장으로 작가 회원들과 함께 ‘기독 사진론’의 틀을 잡아가고 있다. 최근 사진 묵상집 ‘그 나라’를 출간했다. 365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이미지와 글들을 수록했다. 성경과 사진, 삶과 자연이 한데 어우러져 감동적으로 때로는 익살스럽게 읽힌다. 이 목사는 “하나님은 빛이시고 빛의 주인이며 사진은 빛의 언어”라며 “복음으로 사람들을 섬기는 사진, 주님께 기쁨을 드리는 사진을 찍고 싶다”고 말했다.

전주=글·사진 이지현 선임기자 jeeh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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