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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대의 건강 칼럼] 숨 쉬는 것이 두렵다… 미세먼지, 각종 질병 일으켜



숨 쉬는 것이 두려운 세상이 됐다. 최근 최악의 미세먼지 대란으로 마스크는 외출 필수용품으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미세먼지가 실제로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미세먼지는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실제로 한 해 미세먼지로 일찍 사망하는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7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발표도 잇따랐다.

우려스러운 점은 우리나라 미세먼지 농도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미국 보건영향연구소(Health Effects Institute·HEI)에 따르면 OECD 회원국별 인구가중치를 반영한 국내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의 농도는 1990년 26μg/m3에서 2015년 29μg/m3로 증가했다. 반면 OECD 평균치는 2015년 15μg/m3로 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는 터키를 제외하고 가장 미세먼지가 심각한 나라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환경부의 보고에 따라도 국내 미세먼지(PM10)의 발생량은 2014년까지 지난 10여 년간 소폭 감소하다가 이후 다시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부작용도 속출하는 상황이다. HEI에 의하면 우리나라 미세먼지 사망자 수는 1990년 약 1만5100명에서 2015년 약 1만8200명으로 증가했다. 미세먼지로 인한 의료비 증가도 보고되고 있는데 미세먼지 농도와 환자 수 및 의료비의 관계를 추정한 국내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월평균 1% 증가하면 환자 수는 연간 260여만명 증가하고 이에 따른 의료비는 연간 649억원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인체가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되면 각종 질병을 유발하거나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된다. 구체적으로는 호흡기 질환부터 만성폐쇄성 질환, 류머티즘성 열, 천식, 심혈관질환, 피부질환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한다.

우선 미세먼지에 노출돼 기관지에 미세먼지가 쌓이기 시작하면 가래와 기침이 잦아진다. 또한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감염에 취약해져 만성호흡기 질환, 폐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외출 시 보건용 마스크를 챙기고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 등 치료약물을 구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미세먼지 중 디젤연소입자는 그 자체로 알레르겐으로 작용해 천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도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천식 조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심한 경우에는 천식 발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때문에 평상시 천식 증상이 있었다면 미세먼지와 관련해 의사와 상담하고 질병 악화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는 피부질환과도 관계가 있다. 미세먼지에 장기적으로 노출될수록 아토피 질환 및 알레르기 질환이 증가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미세먼지는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구성돼 있고 특히 모공보다 더 작은 초미세먼지는 피부 염증을 쉽게 조장한다.

아울러 폐포를 통해 혈관에 침투, 염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미세먼지가 혈관에 손상을 입히게 되면 뇌졸중, 협심증 등으로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평상시 이 같은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라면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마스크 착용 여부는 산소 교환이 원활하지 못할 수 있어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치는 것이 좋다.

하경대 드림업 건강전문기자 reilea_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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