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컨슈머리포트-모짜렐라 치즈 핫도그] 핫도그 맛 가른 소시지의 품격… 옛 맛 품은 ‘피코크’ 1위

사진=게티이미지





 
밀레니엄 서울힐튼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카페395’ 셰프들이 지난 11일 서울 중구 호텔 1층 ‘카페395’에서 ‘모짜렐라 치즈 핫도그’ 5개 브랜드 제품을 맛보며 평가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진종, 이성우, 이형준, 김현대, 권우택 셰프. 최현규 기자


설 연휴가 지나고 나니 어느새 봄방학이다. 방학 시즌이 오면 학부모들은 냉동실을 가득 채워 넣는 것으로 방학을 맞는다. 먹고 돌아서면 금세 배고픈 아이들에게 어떤 간식을 준비해야 할지는 부모들의 한결같은 고민이다.

냉동실에서 상시 대기 중인 인기 간식 품목 중 하나는 ‘핫도그’다. 초등학생 아이들도 혼자 챙겨먹을 정도로 조리법이 간단하다는 게 강점이다. 요즘엔 소시지 외에 다양한 재료가 가미된 이색 핫도그도 많이 나왔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이색 핫도그 가운데 ‘모짜렐라 치즈 핫도그’를 평가했다.

모짜렐라와 소시지의 만남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성장하면서 색다른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핫도그도 소시지를 빵으로 두른, 전통적인 콘도그(corn dog)뿐 아니라 모짜렐라 치즈가 들어가거나 매운맛이 가미된 핫도그 등 이색 제품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그중 모짜렐라 반, 소시지 반이 들어간 모짜렐라 치즈 핫도그는 치즈와 소시지를 모두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다.

시장조사기관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핫도그 시장은 약 600억원 규모였고 시장 점유율은 CJ제일제당(39.0%), 풀무원(30.5%), 롯데푸드(10.0%),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PB브랜드(7.3%) 순이었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모짜렐라 치즈 핫도그’를 판매하는 상위 5개 브랜드를 선정해 평가했다. CJ제일제당 ‘고메 치즈 크리스피 핫도그’(85g·5개·6980원), 풀무원 ‘생가득 모짜렐라 핫도그’(80g·5개·6980원), 롯데햄 ‘라퀴진 감자모짜 핫도그’(80g·8개·9990원), 이마트 ‘피코크 모짜렐라 크리스피 핫도그’(110g·5개·7980원), 동원 ‘퀴진 치즈 크리스피 핫도그’(80g·5개·6980원)가 평가 대상이 됐다. 제품은 지난 8~9일 서울 송파구 이마트 가든5점과 영등포구 롯데 빅마켓 영등포점에서 구매했다.

평가는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힐튼 호텔의 뷔페 레스토랑인 ‘카페395’에서 진행했다. 커다란 창으로 겨울 햇살이 비치는 곳에서 남산 언저리의 늦겨울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하기 좋은 곳이다. 카페395는 2월 한 달 동안 ‘갑각류 특선’을 선보이고 있다. 홀랜다이즈 소스를 곁들인 굴 그라탕, 버터 전복 구이, 토마토 소스를 곁들인 홍가리비, 바닷가재 구이, 칠리 소스를 곁들인 게 요리 등 다양한 갑각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카페395’의 권우택·김진종·김현대·이성우·이형준 셰프가 평가에 참여했다. 평가 대상인 모짜렐라 치즈 핫도그는 제품마다 포장에 적혀 있는 조리법에 맞춰 전자레인지에 데웠다. 조리법을 그대로 따를 경우 충분히 데워지지 않는 것도 있었다. 이성우 셰프는 “조리법대로 데운 뒤에도 손으로 만져보고 조리 완성도를 가늠해 봐야 한다. 전자레인지마다 기본 출력이 다르고, 오래된 전자레인지는 출력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해 조리해야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레인지로 데운 모짜렐라 치즈 핫도그는 ①~⑤ 번호표가 붙은 접시에 담아 내 왔다. 평가자들은 핫도그를 세로로 잘라 빵, 소시지, 모짜렐라 치즈의 맛과 식감 등 9가지 항목을 세세하게 평가한 뒤 1차 평가 점수를 매겼다. 이어 영양성분과 원재료 평가, 마지막에 공개된 가격을 종합해 최종 점수를 냈다. 최고 5점, 최저 1점을 주는 상대평가였다. 권우택 셰프는 “소시지의 차이가 제품의 가치를 갈랐다”고 총평했다.

점유율 70% CJ제일제당·풀무원 4, 5위

핫도그는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이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평가 결과는 두 회사 제품이 하위권으로 밀려나며 맛과 점유율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제품은 이마트 ‘피코크 모짜렐라 크리스피 핫도그’(4.2점)였다. 피코크 핫도그는 모양새, 소시지의 풍미, 맛의 어우러짐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권우택 셰프는 “옛날 핫도그의 풍미를 가장 잘 구현한 제품”이라며 “소시지의 맛과 식감이 좋고 간도 잘 맞았다”고 평가했다.

동원 ‘퀴진 치즈 크리스피 핫도그’(4.0점)가 간발의 차이로 2위가 됐다. 퀴진 핫도그는 소시지의 식감과 육즙, 모짜렐라의 맛과 식감, 빵의 맛과 식감 등 가장 많은 세부 항목에서 1위에 올랐다. 소시지를 직접 만들기도 한다는 이형준 셰프는 “소시지 케이싱이 특히 좋아 씹히는 식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이성우 셰프는 “찹쌀이 들어가 빵이 쫀득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맛과 식감”이라고 평가했다.

3위는 롯데햄 ‘라퀴진 감자모짜 핫도그’(2.8점)였다. 라퀴진 핫도그는 모짜렐라의 맛과 식감에서 대체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빵이 다소 퍽퍽하다는 평가였다. 김진종 셰프는 “맛의 어우러짐이 좋은 편이었다. 모짜렐라 치즈와 잘 어우러지는 맛이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고메 치즈 크리스피 핫도그’(2.4점)는 4위에 머물렀다. 모양새와 빵의 맛에서는 좋은 평가가 나왔으나 모짜렐라 치즈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형준 셰프는 “모짜렐라 치즈의 향미가 적고 소시지도 평이한 맛”이라고 평가했다. 풀무원 ‘생가득 모짜렐라 핫도그’(1.6점)가 5위였다. 소시지의 맛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김현대 셰프는 “소시지가 너무 보드랍게 갈려서 씹히는 맛이 없다”고 지적했다.

모짜렐라 치즈 핫도그 제품들은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다. 영양성분이나 원재료도 극명하게 갈리지 않아 가격, 영양성분 등이 평가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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