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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세 독거 할머니, 전 재산 사회 기부하고 숨져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코리아병원에 마련된 고 노덕춘 할머니의 빈소에 조문하고 있다. 동대문구 제공


서울 동대문구는 전농1동에서 혼자 살던 85세 노덕춘 할머니가 전 재산 1억8000여만원을 사회에 기부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6일 밝혔다.

노 할머니는 지난달 거주하던 전농1동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평소 통장과 경비원 등 주변인들에게 자식이 없다고 말해 왔다. 또 생전에 아파트 입주자 관리카드와 SH공사 동대문센터에 “내가 죽고 나면 전 재산 1억8000여만원을 전농1동 사회복지 담당과 아파트 관리실 협의하에 좋은 곳에 써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무연고자는 신문 공고 및 시 홈페이지 게시를 거쳐 화장하는 게 보통이지만 동대문구는 고인의 귀한 뜻을 기리기 위해 정성껏 장례식을 치렀다. 전농1동 동장을 상주로 지난달 30일 장안동 코리아병원에 빈소를 마련하고 유덕열 동대문구청장과 전농1동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을 열었다. 고인의 유해는 용미리 추모공원에 수목장으로 모셨다.

유 구청장은 “고인은 평소에도 어려운 이웃을 보면 그냥 지나치는 일 없이 성심껏 도왔던 분”이라며 “고인이 남기신 유산은 법적 절차에 따라 사회에 환원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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