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마다 150여명 토론… 성경 지식 넘어 ‘경험·지혜’도 전수

한 어머니가 경기도 과천시 별양로 과천약수교회에서 열린 토요쉐마학당에 참석해 어린 자녀와 토론하고 있다. 과천약수교회 제공




과천약수교회 교인들이 토요쉐마학당에 참여하고 있다. 과천약수교회 제공


토요쉐마학당

과천약수교회는 2010년부터 ‘토요쉐마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일종의 실전 쉐마학당이다. 교인들이 교회에서 토요쉐마학당을 위해 제작한 교재를 바탕으로 하브루타를 하는 것이 핵심이다.

매주 토요일이면 교회가 북적거린다. 40여 가정, 150여명이 교회에 나와 토론을 하기 때문이다. 어린이들만 참석하는 것도 아니다. 청년들도 부모와 짝을 지어 토론한다. 질문과 토론의 길잡이는 모두 성경이다.

토요쉐마학당은 토요일 오후 5시에 시작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것이다. 주일쉐마교육과 다른 점은 단순히 성경 지식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부모의 경험과 지혜를, 대화와 토론을 통해 자녀에게 전달한다는 점이다. 하브루타가 중심이다.

토요쉐마학당의 시작은 부모와 자녀가 성경 본문을 함께 읽는 것이다. 성경을 읽고 나면 교재의 내용을 참고해 부모가 자녀에게 본문의 내용을 설명한다. 이어 ‘성경 Q&A’ 시간을 갖는다. 성경의 내용과 의미를 깊이 이해하기 위한 문답 과정이다. 성경의 의미를 파악해 자연스럽게 삶에 적용하도록 돕는 시간이기도 하다.

문답이 끝나면 본격적인 성경 토론을 한다. 토론에선 성경 본문에서 파생된 주제를 갖고 의견을 나누며 삶에 적용한다. 토론은 한 가지 주제의 다양한 측면을 살펴보는 시간이다. 부모와 자녀가 소통하면서 의견 차이를 더 나은 지혜로 모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자녀의 생각을 들을 수 있고 부모의 경험과 삶의 지혜가 자녀에게 전수된다.

토론 후엔 ‘마무리 질문’을 한다. 질문에선 살면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을 묻는다. 이를 통해 배운 내용을 종합한다. 자녀를 칭찬하는 시간도 중요하다. 칭찬은 자녀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도구다. 이 시간엔 부모가 자녀에게 바라는 내용도 전달한다. 부모의 바람은 ‘나 전달법’(I message)에 싣는다. 나 전달법은 상대방을 존중하며 내 마음을 전달하는 대화의 기술이다. “너는 공부 안 하고 휴대전화만 보니? 당장 들어가서 공부해” 대신 “엄마는 아들이 휴대전화만 보는 게 걱정돼. 적당히 보다가 시험 준비도 하면 좋겠어”라고 하는 식이다.

45분간 진행되는 토요쉐마학당이 끝나면 ‘암송 발표’ ‘영어찬양 발표’ ‘인사 훈련’ 등 2부 프로그램으로 옮겨간다. 매주 성경 암송을 하면 그 자리에서 시상식이 열린다. 자녀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인사훈련도 특별하다. ‘안녕히 다녀오세요’ ‘안녕히 다녀오셨어요’ ‘아버지 어머니, 잘 다녀오겠습니다’ ‘잘 다녀왔습니다’를 매주 반복해 연습한다. 부모가 자녀를 축복하는 시간으로 토요쉐마학당은 끝난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지만 모든 순서는 미리 짜인 시간표에 따라 빠르게 진행된다. 그만큼 알차다.

토요쉐마학당은 휴일도 없다.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도 어김없이 문을 연다. 무엇보다 토요쉐마학당은 많고 많은 프로그램 중 하나가 아니다. 성경으로 돌아가 본질을 회복하자는 운동이다. 기독교인의 뿌리가 되는 성경을 배우고 이를 통해 삶을 변화시켜 가는 여정이다.

토요쉐마학당은 성경과 삶을 연결하는 교육과정이다. 성경 따로, 삶 따로인 교인들을 성경 안으로 초대하는 특별 학습인 셈이다. 부모와 자녀가 한 자리에서 대화하는 건 가정의 화합을 돕는다. 사춘기 자녀들도 부모와 대화하며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나는 토요쉐마학당이 “예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이르는 훈련”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매번 부모와 자녀들이 대화하는 건 지루할 수도 있다. 타성에 빠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쉐마 푸드데이’ ‘팥빙수 파티’ ‘역사탐방’ ‘금토 캠프’ 등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자칫 정적일 수 있는 쉐마학당에 신선한 자극이 된다.

쉐마학당의 새가족 교육도 중요하다. 이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교회는 ‘쉐마학당 새가족을 위한 안내’ ‘쉐마학당 교육’ 같은 교재도 만들었다. 새가족들을 돕는 도우미도 세웠다. 도우미들은 부모가 교육을 받을 때 어린 자녀를 돌보기도 하고 새가족들에게 쉐마학당의 시스템을 설명하는 역할도 한다.

교회가 새가족교육에 집중하는 건 이들을 교회의 식구로 초대하기 위해서다. 낯설어 겉도는 걸 막자는 취지도 있다. 새가족 교육과정은 토요쉐마학당에 대한 빠른 이해를 돕는다. 교회에 처음 나온 교인이라면 새가족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이를 통해 교회에 빨리 정착할 수 있다.

토요쉐마학당은 성숙한 가정을 만드는 첩경이다. 성경과 가정, 대화와 토론이 하나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모래알처럼 흩어지는 가족이 아니라 하나로 뭉치는 가정을 만들어준다. 가족을 하나로 엮는 건 성경이다. 성경대로 살도록 돕는 교육과정의 힘은 크다.

자칫 쉐마학당이 자녀교육만을 위한 교육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렇지 않다. 부모교육의 공간이기도 하다. 필자는 쉐마학당을 이어오면서 부모교육에 집중하게 됐다. 전국을 돌며 ‘좋은 부모 세우기 세미나’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필자는 지난해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정기총회에서 총회 학원선교위원장에 선임됐다. 다음세대를 양육하라고 맡겨 주신 사명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부모교육이야말로 다음세대 양육의 출발점이라 확신한다. 더욱 활발하게 부모 교육을 하는 계기가 됐다. 부모들이 중심을 잡지 못하면 자녀들은 흔들리게 돼 있다. 가출한 아이들의 75%가 부모 때문에 집을 나갔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 부모가 바로 서야 자녀가 우뚝 서는 것이다. 쉐마교육이 가정을 세우는 교육과정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이처럼 분명하다.

▒ 본 보여야할 부모 역할 130가지
“말씀을 최우선에 두고 감사한 마음과 말을 아끼지 말라”


쉐마교육의 핵심은 가정을 바로 세우는 데 있다. 과천약수교회는 다양한 교재를 제작해 가정 세우기를 돕고 있다. 교재의 내용도 모두 가정을 든든하게 만드는 데 맞춰져 있다. 쉐마학당연구원이 펴낸 ‘간추린 부모교육’이 부모훈련을 위한 대표적인 교재다.

교재엔 ‘본을 보여야 할 부모의 역할 130가지’가 실려있다. 이 중 일부를 소개한다. “부모는 토요쉐마학당에 매주 빠지지 않고 참석해야 한다. 성경을 반드시 가지고 온다. 주일에 자녀를 데리고 여행하지 않는다. 자녀를 맡고 있는 주일학교 교사에게 늘 감사한 마음과 말을 아끼지 않는다. 하나님의 말씀을 매일 묵상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최우선 순위에 둔다. 자녀의 말을 끝까지 들어준다. 자녀가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을 항상 갖게 한다. 자녀에게 신뢰받는 부모가 된다. 자녀와 약속은 꼭 지킨다. 자녀의 현재 모습에 감사한다. 자녀의 인격을 존중한다. 자녀의 자율성을 인정한다. 자녀에게 과도한 욕심을 버린다. 아이는 부모를 보고 배운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자녀가 닮고 싶은 부모가 된다.”

정리=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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