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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대의 건강 칼럼] 배뇨 장애 증상… 화장실 자주 가면 병일까?



겨울철 배뇨 장애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소변에서 특이한 염증 소견이 발견된 것도 아닌데 하루에 10차례 이상 지나치게 화장실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배뇨 장애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과연 소변을 너무 자주 보는 것도 병으로 볼 수 있을까?

정답부터 이야기하자면 그렇다. 소변이 체내 밖으로 나오는 길을 요로라고 부르는데 요로는 상부요로와 하부요로로 나뉘며 주로 하부요로에 문제가 있을 때 배뇨 장애를 겪게 된다. 또한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은 대표적인 저장 증상 중 하나다. 이런 경우 가장 먼저 눈여겨 생각해봐야 할 질환이 과민성 방광이다.

흔히 비뇨기 관련 질환은 고령층에서만 발생한다고 잘못 알려진 경우가 있는데 과민성 방광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러나 어린 나이보다는 나이가 들수록 그 빈도가 증가하는 성향을 보인다.

국제요실금학회에 따르면 과민성 방광은 요로 감염 및 다른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는 증상과 관계없이 갑작스러운 요의를 느끼는 요절박과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밤에 잠에서 깨 배뇨를 하는 야간뇨 등을 동반하는 경우를 지칭한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에서 조사한 Korean EPIC 연구에서는 과민성 방광의 유병률을 보고하고 있는데 18세 이후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과민성 방광을 비롯한 하부요로 증상의 유병률 조사 결과, 과민성 방광은 남성 10.0%, 여성 14.3%, 전체 12.2% 등이었다. 또한 나이와 유병률이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남자보다는 여자가 좀 더 과민성 방광 증세를 느낄 수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요도가 짧아 장내 세균이 요도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과민성 방광을 치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약물 및 수술적 치료에 앞서 보존치료를 수행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생활습관 개선으로 상태를 개선하는 방법이다.

흡연과 음주, 비만을 비롯한 과도한 탄산음료, 카페인 섭취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대표적 생활습관이다. 수분섭취를 과하게 하지 않는 것도 소변을 농축시켜 방광에 무리를 줄 수 있지만 과도한 수분섭취도 소변량 증가로 인해 증상 악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요절박, 절박요실금 등을 느끼기 전에 배뇨를 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시간을 정해두고 일정하게 훈련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생활습관 개선으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약물 및 의학적 치료가 수반된다.

유지형 인제대 상계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환자 교육 및 생활습관 개선이 효과가 없다면 병원에서 요저장 기능과 요배출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약물치료 및 바이오피드백이라고 불리는 생체되먹임 치료를 하게 된다. 이는 여러 가지 장비를 이용해 환자분이 골반저근의 수축을 정확히 알도록 해 골반저근을 강화시켜주게 된다”며 “그 외에 질이나 항문 내 전극을 삽입하거나 전기자극을 가하는 전기자극치료, 골반저근 부위로 전자기장을 방출해 골반저근의 수동적 자극을 일으키는 장치들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드림업 건강전문기자 reilea_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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