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 드는 미국 내 회의론… 블룸버그 “北, 내년까지 핵탄두 20개 이상 확보”




2차 북·미 정상회담 조율이 급물살을 타는 와중에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회의론이 미국 조야(朝野)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북한이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한 것과 달리 핵무기 생산을 계속해오고 있다는 게 회의론의 골자다.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북·미 대화를 포함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 전반을 따질 태세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 “위성사진 분석과 미국 정보 당국 등에 따르면 북한은 무기 실험 중단 직후부터 미사일과 핵탄두를 대량 생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며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몇 기를 추가 생산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군사 분야 연구기관인 군비통제협회(ACA) 자료를 인용해 북한이 2020년까지 핵탄두를 20개 이상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현재는 핵탄두 6기를 더 생산할 만큼의 핵물질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북한이 영변 핵시설 등지에 위치한 우라늄 농축시설도 여전히 가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핵 능력 향상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은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NBC방송은 북한이 핵 개발 단계에서 대량생산 단계로 전환했으며 2020년에 핵탄두 약 100개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도 지난해 11월 북한이 삭간몰 미사일 기지 등 미신고 미사일 시설을 최소 13곳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 보도를 근거로 북·미 합의가 북한의 ‘사기극’이었다고 주장해 한때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해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하원 외교위원회를 탈환한 민주당도 공세에 나섰다. 미·러 정상회담 대화록 은폐 파문으로 기세를 탄 민주당은 북·미 대화까지 타깃에 넣고 있다. 민주당 소속 엘리엇 엥걸 하원 외교위원장은 시사 잡지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독재자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사랑에 빠졌다고 얘기한 부분도 우선순위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엥겔 위원장은 외교위 산하 대(對)테러 소위원회를 해체하고 트럼프 행정부 외교정책을 검증하는 소위로 대체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소위는 북·미 대화와 러시아 대선 개입,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발표 등 트럼프 행정부 외교정책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파헤칠 계획이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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