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월드

트럼프가 가장 껄끄러워할 사람은?... 첫 흑인여성 뉴욕주 검찰총장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 [AP]


지난해 미국 중간선거에서 당선돼 새해 첫날인 1일 임기를 시작한 뉴욕주 검찰총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탈루 의혹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레티샤 제임스(61·사진)는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에서 주 단위의 검찰총장에 선출됐다. 민주당 소속이다. 변호사 출신인 그는 뉴욕 시의원을 거쳐 뉴욕시장 유고 시 권력 승계 1위인 공익옹호관을 5년간 지냈다.

뉴욕주 검찰총장은 정치적 위상에선 뉴욕주지사나 뉴욕시장에 못 미칠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들이 잇따르는 상황과 맞물려 그의 취임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해 “백악관에 있는 그 남자 때문에 출마를 결심했다. 정의를 위해 미국인을 기만하는 트럼프의 날들을 이제 끝내야 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을 정도다. 트럼프 대통령을 ‘불법 대통령’으로 보고 있는 그는 검찰총장 당선 후 트럼프 대통령 일가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 방침을 분명히 했다.

뉴욕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향이자 사업 본거지다. 또 대선 캠프가 위치했던 곳이다. 모두 뉴욕주 검찰총장 관할이다. 제임스 검찰총장의 전임자들도 ‘러시아 스캔들’을 파헤치는 로버트 뮬러 특검, 연방검찰 소속 맨해튼남부지검과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을 다각도로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금유용 혐의를 받고 있는 자선재단 ‘도널드 J 트럼프 재단’을 서둘러 해산한 것도 뉴욕주 검찰의 수사 때문이었다. 제임스 총장은 나아가 트럼프 일가의 사업과 관련된 불법행위를 비롯해 뉴욕의 트럼프타워에서 벌어진 ‘러시아 스캔들’ 등 그동안 언론을 통해 제기된 의혹을 모두 파헤칠 예정이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뉴욕주 검찰의 수사가 특검이나 연방검찰 수사보다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전했다. 특검이나 연방검찰 수사는 사면권을 강행하거나 수사관을 해고할 수 있지만 뉴욕주 검찰 수사에는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뉴욕주 검찰이 대통령 당선 이전 불법행위로 트럼프를 기소할 경우 더더욱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될 수 있다.

제임스 총장은 ‘일사부재리 원칙’을 규정하고 있는 뉴욕주 법의 변경까지 추진할 예정이다. 물론 우려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제임스 총장은 전임자들보다 더욱 공격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할 것”이라며 “하지만 뉴욕주 검찰의 활동이 과도하게 정치적으로 흐를 경우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