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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성탄절 軍부대 방문 대신 통화만

사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성탄절에 군부대나 장병을 격려차 방문하는 전통을 깼다. 그가 평소 군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던 것과 판이한 행보다.

미 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2002년 이후 성탄절에 군인을 방문하지 않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됐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이날 해외 파병 장병과 영상통화만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매년 성탄절 하와이 카이오헤베이의 해병대 기지를 방문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3~2008년 성탄절에 월터리드 육군의료센터를 찾아 부상 장병을 격려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을 앞둔 2001~2002년 성탄절엔 군대를 방문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15년간 이어오던 전통을 깬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자신의 ‘군(軍) 사랑’을 적극 표현해 왔던 점을 고려하면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그는 최근에도 “나만큼 군을 잘 대해주는 사람은 없다”며 “오바마 전 대통령이 국방비 지출을 줄이는 등 군에 한 짓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에는 미 국방부에 1200만 달러가 소요되는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라고 지시한 적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군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퇴임을 앞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성탄절에도 국방부 청사로 출근했다. 매티스 장관은 장병들에게 성탄절 편지도 보냈다. 그는 마지막 편지에서 “지상과 해상에서 밤까지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당신들은 자랑스러운 유산을 이어가고 있다는 걸 기억하라”며 “변화에 휩싸인 세상에서 전선을 지켜라”고 당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성탄 메시지에서도 ‘메리 크리스마스’ 표현을 고수했다. 수년 전부터 미국에선 다문화가정을 소외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메리 크리스마스’를 ‘해피 홀리데이’로 대체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층인 보수 기독교계의 표심을 겨냥해 2016년 대선 당시 “‘메리 크리스마스’를 되찾겠다”고 선언했고, 지난해부터 성탄 인사를 할 때 이 표현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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