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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쓰나미 최소 373명 사망… 조만간 2차 발생 우려도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에 있는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섬이 23일 연기를 내뿜고 있다. 지난 22일 밤 이 화산 분화로 자바섬과 수마트라섬 일대에 거대한 쓰나미가 덮쳤다.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은 조만간 쓰나미가 다시 한번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


순다해협 화산섬 계속 활동… 민가 661채 붕괴 구조 더뎌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에서 지난 22일 발생한 쓰나미로 인한 사상자가 늘어나고 있다. 수토포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은 24일 오후 현재 이번 쓰나미에 따른 사망자가 373명, 실종자가 128명, 부상자가 145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일부 피해지역은 아직 연락이 두절된 상태여서 수색작업이 진행될수록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곧 2차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리처드 티우 영국 포츠머스대 교수는 AFP통신 인터뷰에서 “이번 쓰나미 원인으로 지목된 순다해협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섬의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며 “순다해협에서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화산학자인 자크 마리 바르댕제프도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은 지난 6월부터 이례적으로 활발히 활동해 왔고, 화산 상태가 불안정한 지금도 매우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은 군대와 경찰, 자원봉사자들을 투입해 길이 100㎞에 달하는 해안선을 수색하고 있지만 구조작업은 더디게 진행 중이다. 무너진 건물 잔해가 도로를 막아 구조에 필요한 중장비 접근이 어려운 탓이다. 수토포 대변인은 “붕괴한 건물 아래에 많은 사람이 갇혀 있다”며 “수색과 구조작업을 위해 중장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최고 3m 높이의 쓰나미가 내륙으로 15∼20m까지 밀어닥치면서 집 661채, 호텔·빌라 69곳, 상점 60곳이 무너졌다. 이재민은 1만1687명으로 집계됐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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