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월드

이방카와 멜라니아의 파워게임 속 오리무중 비서실장



차기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마크 메도스(사진) 공화당 상원의원도 결국 후보에서 탈락했다. 닉 에이어스의 지명 불발에 이어 두 번째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메도스 의원에게 의회에 남아 중요한 일을 계속해 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메도스 의원도 “차기 비서실장 후보 명단에 훌륭한 인사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누가 비서실장이 되든 전폭적인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내 초강경파 ‘프리덤 코커스’ 의장인 메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우군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메도스 의원의 비서실장 지명 무산 직전 ‘비서실장이 되려면 필요한 것은? 이방카와 재러드의 승인’ 제목의 기사에서 “이방카 부부와 가깝지 않은 메도스는 탈락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의 예측이 맞아떨어지면서 이방카 부부가 차기 비서실장 임명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주장에 신뢰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도 나왔다. 폴리티코는 더 나아가 데이비스 보시 전 트럼프 대선 캠프 부본부장과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도 이방카 부부의 입김으로 비서실장 경쟁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추측했다.

‘백악관의 2인자’로 불리는 비서실장직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딸 이방카가 파워게임을 계속 벌인다는 분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앞서 에이어스의 지명 불발 배경에는 멜라니아 여사와 그의 측근들의 반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어스는 이방카가 미는 카드였지만 멜라니아와 그의 공보보좌관 스테파니 그리셤의 반대로 낙마했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들은 차기 비서실장으로 꼽히던 인사들의 잇따른 낙마는 이 자리를 둘러싸고 일종의 권력 암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전했다. 백악관에서 가장 힘 있는 자리 중 하나인 비서실장에 자신의 사람을 앉히려는 의중이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성추문에 휘말린 여성들에게 ‘입막음용’ 합의금 지급(선거자금법 위반)과 의회 위증 등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코언은 재판부 선고 직전 “나의 유약함과 맹목적 충성이 어둠의 길을 택하도록 이끌었다”며 “대통령의 더러운 행동들(dirty deeds)을 숨겨주는 게 내 의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심복이었던 코언이 그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린 것이다. 코언의 변호사 라니 데이비스는 “특검 수사가 끝나면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더 많은 것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NN방송은 “이번 선고는 트럼프 행정부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