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월드

“트럼프 反이민 정책은 인종차별, 표 때문에 이민자 공격”

박동규(오른쪽) 변호사가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 플러싱에 있는 시민참여센터에서 한인 이민자에게 법률 조언을 해주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박동규(56) 변호사는 한인 이민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뉴욕 시민참여센터의 이민자보호법률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1981년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 와 뉴욕 브루클린법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99년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그는 한인 이민자들을 위해 최전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정책에 맞서고 있다.

박 변호사는 지난 1일(현지시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정책은 인종차별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고 단언했다. 박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내세웠던 정치적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빗대 그의 반이민정책이 ‘미국을 다시 백인으로(Make America White Again)’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저소득층 백인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정치적 목적으로 한국인을 비롯한 소수인종 이민자들을 공격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그 비율을 줄여 미국을 다시 백인 중심의 나라로 돌리려 한다”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손을 잡고 입법을 추진 중인 ‘고용 강화를 위한 미국이민 개혁법안(RAISE ACT)’을 그 증거로 들었다. 이 법안은 합법 이민자 수를 50%로 축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 변호사는 “지금 반이민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인 사회 분위기와 관련해 “인종차별적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합법 이민자와 서류 미비자(불법 체류자) 구분 없이 피해를 보고 있다. 추방에 대한 불안감과 한인 상권의 경기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한국 정부가 한국에선 추방자들에 대한 적응·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주고, 미국에서는 법률 지원에 대한 관심을 늘렸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뉴욕=글·사진 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