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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서면답변 직접 작성… 주내 제출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대형 산불로 잿더미로 변한 캘리포니아주 파라다이스 마을의 주택단지를 둘러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뷰트카운티 지역을 연방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정조준하는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종착역을 향해 달리고 있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초강수를 던질 경우 거대한 쓰나미가 미국 정가를 덮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뮬러 특검에 제출할 “서면답변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중 특검에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서면답변서는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새로운 국면으로 이끄는 중대 변수라고 AP통신은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의 대면 조사에 응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들이 대면 조사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에는 서면답변서를 자신이 직접 썼다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그 질문들에 매우 쉽게(very easily)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 변호사들이 답변을 쓰지 않았다”면서 “나의 대답이었기 때문에 변호사들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로선 일상적으로 답변할 수 있는 질문이었다”며 “답변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나쁜 의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질문에는 조심해야 한다”고 뼈있는 말도 잊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특검 수사에 대한 분노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는 트위터에 뮬러 특검팀을 “미국의 수치”라고 맹비난했다. 또 “미국 역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뮬러 특검팀의 수사는 완전히 엉망”이라며 “그들은 어떠한 공모도 찾아내지 못했고, 완전히 미쳐갔다”고 거칠게 비판했다.

이제 공은 뮬러 특검팀으로 넘어왔다. 미국 언론들은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의 서면답변서를 읽어본 뒤 대면 조사 여부를 결정지을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뮬러 특검이 대면 조사 강행을 결정한다면 카오스와 같은 대혼돈이 빚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지명한 ‘충복’ 매슈 휘터커 법무장관 권한대행을 시켜 특검 수사를 무력화하는 방식으로 반격을 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캘리포니아주 산불 피해현장도 둘러봤다. 그는 “매우 슬프다”고 했다.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79명이 숨졌고, 실종자는 1300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주택 1만 채와 건물 2400채가 전소됐다.

한편 백악관 출입정지 조치를 당했던 짐 아코스타 CNN방송 기자는 16일 백악관 출입을 재개했다. 아코스타는 “이건 하나의 시험이었고 우리는 시험을 통과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지난 7일 기자회견 중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인 아코스타에게 출입정지 조치를 내렸지만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은 백악관과 CNN이 소송을 진행하는 동안 아코스타에 대한 출입정지 조치를 해제할 것을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백악관 기자회견 규정을 새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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