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된 디펜딩 챔프 워리어스

최근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있는 미국프로농구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간판 스테픈 커리가 1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고전을 하자 이마에 손을 댄 채 아쉬워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프로농구(NBA)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팀 내 갈등으로 흔들리고 있다. 개막 후 11전 10승 1패로 화려했던 상승세는 한풀 꺾였고, 스타 선수들은 모래알처럼 흩어지고 있다.

워리어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경기에서 109대 112로 졌다. 이날 패배로 워리어스는 최근 6경기에서 2승 4패를 기록했다. 공동 2위인 덴버 너기츠·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는 1.5경기 차로 줄었다.

연이은 부진의 직접적인 이유는 선수단 내 불화다. 주축 멤버인 케빈 듀란트와 드레이먼드 그린이 지난주 코트 위에서 충돌했다. 지난 13일 치른 LA 클리퍼스와의 원정 경기 4쿼터, 그린은 무리하게 개인 드리블로 돌파를 시도하다 기회를 무산시켰다. 패스를 요구했던 듀란트는 자신의 말이 무시당하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팀이 116대 121로 패배한 후 이들은 라커룸에서도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이 경기를 마치고 듀란트에게 “개XX” 등의 욕설을 반복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구단은 갈등을 잠재우기 위해 그린에게 1경기 정지 징계를 내렸다. 조 레이콥 워리어스 구단주는 “그린은 선을 넘어선 행동을 했다”면서도 “듀란트와 그린이 프로답게 다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봉합을 시도했다. 그러나 다음 시즌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듀란트가 팀을 떠날 것이라는 때 이른 예측까지 나오는 등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에이스인 스테픈 커리가 부상으로 아웃된 것도 뼈아프다. 커리는 지난 9일 밀워키 벅스와의 경기에서 사타구니를 다친 후 아직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방극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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