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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켈리·닐슨 교체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커스텐 닐슨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국토안보부 장관에 곧 지명한다고 11일(현지시간) 백악관이 성명으로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8월 22일 닐슨(왼쪽)이 워싱턴 백악관 정원에서 상사인 존 켈리 비서실장과 대화라는 모습.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인적 교체에 나설 태세다. 최근 해임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에 이어 각료와 백악관 참모 등 고위급 인사들이 잇따라 교체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의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민 정책에 대한 의견이 다른 닐슨 장관이 경질되면 줄곧 그를 옹호해 왔던 켈리 실장도 교체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좌관들에게 “닐슨 장관을 내보내면 켈리 실장도 사임시켜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백악관 관리는 말했다. 그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인사 개편도 고려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반(反)이민정책 집행을 담당하는 닐슨 장관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불법이민 봉쇄정책이 효과가 없다며 화를 내자 사직서까지 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직서는 제출되지는 않았다.

닐슨 장관은 켈리 실장의 최측근이다. 켈리 실장이 국토안보부 장관을 맡았을 때 닐슨 장관은 그의 비서실장이었고, 두 사람은 지난해 7월 백악관에 함께 입성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닐슨 장관에게 “제대로 일하지 않는다”고 비판하자 그 자리에 있던 켈리 실장이 불같이 화를 낸 일화도 유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멜라니아 여사는 미라 리카르델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경질을 요구했다. 평소 정치적 의견을 거의 내지 않았던 멜라니아 여사가 안보 분야 참모 한 사람을 콕 집어 사퇴를 요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 스테파니 그리샴은 성명을 내고 “리카르델 부보좌관이 백악관에서 근무하는 영예를 누릴 자격이 없다는 게 멜라니아 입장”이라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리카르델 부보좌관은 지난달 아프리카 순방 당시 멜라니아 여사의 보좌진과 언쟁을 벌였다. 전용기 좌석 배정이 문제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멜라니아 여사와도 충돌한 적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볼턴의 최측근인 리카르델 부보좌관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도 갈등을 빚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 역사상 최악의 산불이 발생한 캘리포니아주가 민주당 텃밭이라는 이유로 홀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캘리포니아주는 총기난사 사건, 산불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위로방문 한 번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산불이 번진 책임을 주 정부에 돌리며 연방지원금을 끊겠다고 위협했다.

WP는 “트럼프는 각 주를 자신에게 충성스러운 곳, 그렇지 않은 곳으로 나눈다. 이는 정치적 분열을 가중시키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호아킨 카스트로 민주당 하원의원도 “연방자금 지원 중단 위협은 비양심적”이라며 “대통령은 재해가 발생했을 때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국민들을 위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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