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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누신·류허 ‘무역전쟁 通話’… 샅바싸움만

지난 1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공개한 사진으로, 시진핑의 경제책사로 불리는 류허(劉鶴) 부총리가 10일 베이징에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무역전쟁 관련 담판을 앞두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는 최근 무역분쟁 해법 논의를 위해 전화통화를 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중국에 G20 정상회의 전 무역적자 축소와 지식재산권 보호, 비관세장벽 제거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무역전쟁을 완화하려면 중국이 일종의 양보안을 내놓아야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 관리들은 중국이 먼저 제안하면 협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미국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므누신 장관과 류 부총리의 통화에서도 이 문제는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통화로 상당기간 중단됐던 미·중 간 대화가 재개됐다는 점에서 무역전쟁 해소를 위한 양국의 노력을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류 부총리는 조만간 미국을 방문해 카운터파트인 므누신 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기간 양자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미국의 대중 강경파 관리들은 중국이 정상회담 전에 협상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들은 중국의 양보로 미국이 관세 인상을 자제하면 무역전쟁이 휴전으로 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 관리들은 이번 정상회담만으로 무역분쟁이 해결될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WSJ는 전했다. 신문은 “대신 그들은 구체적인 합의안 도출을 가능케 하는 양국 간 큰 틀의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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