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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크림으로 보호막 마련 바람직, 바세린 등은 피해야



입동(立冬)이 지나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됐다. 두꺼운 옷과 이불, 난방 장치 등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지만 건강관리도 잊어선 안 된다. 특히 갑자기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체중이 느는 등 미용 측면에서도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관심을 두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가을·겨울은 두피 털갈이 시즌…편식 악영향= 가을·겨울철이 되면 평상시보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 ‘탈모’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 시기에 모발 탈락은 정상적인 현상이다. 일정한 시기에 동물들이 털갈이하듯 가을·겨울은 인간의 털갈이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양원 건국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사람에게는 모발 주기가 있다. 주로 봄·여름에 모발이 성장하고 가을부터 빠지게 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아 눈치를 못 채는 것인데, 사람도 동물처럼 털갈이를 한다”며 “이는 남성탈모 등 일반적인 탈모와 달리 생리적인 현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탈모 환자라고 해서 이 시기에 모발 탈락이 더 심해진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머리숱이 없어 더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라며, “모발주기는 관리를 통해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시기에 두피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교수는 “항상 두피를 청결하게 하고 염증이 생기면 바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스트레스나 과도한 피로는 피해야 한다”며 “검은콩 등 두피에 좋다는 음식을 많이 먹는다고 해서 모발이 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영양소가 부족할 때 빠지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하면 반드시 모발이 빠지게 돼 있기 때문에 편식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활동량 줄어드는 겨울, ‘귤’ 등 과일 섭취 주의해야= 해가 짧아지고 날씨가 추운 탓에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겨울에는 체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활동량만 꾸준하게 유지한다면 체중 증가 위험은 크게 줄어든다. 정인경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겨울철 우리 몸은 신진대사 속도가 느려지고 에너지를 저장하려고 한다. 지방이 연소돼야 땀이 나는데, 활동이 줄어 땀도 잘 안 난다”며 “대사 속도는 활동량에 의존을 많이 한다. 날이 추워서 외부에서 하던 활동들을 못 하게 됐다면 실내에서라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 교수는 활동량이 줄어드는 만큼 식사 조절도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특히 귤이나 홍시 등 겨울철 인기 과일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움직이지 않는 만큼 먹는 음식도 줄여야 한다. 특히 비타민 등 좋은 영양소가 많은 귤이나 홍시도 당분이 너무 많기 때문에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로션보다는 ‘수분크림’으로 피부 보호해야= 겨울에는 습도가 낮아지고 난방 사용도 잦아지면서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다. 안과 밖의 온도차도 많이 나게 되면 피부 속 수분이 쉽게 빼앗겨 유수분 밸런스가 무너진다. 유화정 고대 안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 보습에는 수분크림 사용이 좋다. 스프레이로 분사해 수분을 보충하는 ‘미스트’ 제품은 피부에 앉은 수분이 피부 속 수분과 함께 증발될 수 있다”며 “미스트나 마스크팩 사용 후 수분크림 등으로 마무리해 보호막을 만들어야 한다. 바세린 같은 밀폐성분의 보습제는 오히려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수인 쿠키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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