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율주행차 두뇌·눈’ 본격 공략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폰 이후 정보기술(IT) 플랫폼 격전지로 꼽히는 자동차 전자장치(전장) 분야를 집중 공략해 반도체 사업 초격차를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16일(현지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열린 ‘국제 자동차 부품 박람회 2018’에서 자동차용 프로세서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사진)와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 오토’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모바일에 사용했던 엑시노스와 아이소셀 브랜드를 자동차로 확대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오토 제품군을 용도별로 구분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용 V시리즈,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용 A시리즈, 텔레매틱스 시스템용 T시리즈 등 3가지로 세분화했다.

아이소셀 오토는 픽셀 간 간섭현상을 최소화해 작은 픽셀로 고품질 이미지를 구현하는 아이소셀 기술을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도로와 주변 환경의 시인성을 향상시키고 보다 정밀한 물체 식별을 가능하게 한다. 예를 들어 터널을 통과할 때와 같이 명암이 순간적으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도로 환경을 선명하게 인식해 잠재적인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자동차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 413억 달러(46조5000억원)에서 2022년 553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7.7%로 반도체 분야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자동차 전장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2015년 12월 전장사업팀을 신설했고 2016년에는 하만을 80억 달러에 인수하며 전장사업 강화에 나섰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로 다져진 기술력을 자동차 반도체에도 접목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차량용 반도체는 스마트 기기에 탑재되는 제품보다 사용 환경, 수명 등에서 더 높은 수준의 품질이 요구된다.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125도까지 견디는 자동차용 16Gb D램을 양산하는 등 신뢰도 높은 차량용 반도체 제작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초 아우디에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한 데 이어 올해 말부터는 순차적으로 다양한 오토 브랜드 제품군을 고객사들에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

한규한 삼성전자 DS부문 상무는 “스마트 자동차와 자율주행 시대에 요구되는 빠른 통신, 정확한 센싱, 강력한 연산 기능 등이 탑재된 차별화된 제품으로 자동차 시장에서도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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