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깜짝 방문 대국민 보고 질의응답 끝나자 일부 기립 박수



평양 남북 정상회담 기간 중 운영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프레스센터가 21일 문을 닫는다. 해외 28개국 출신 기자 462명을 합해 2719명에 달하는 내외신 취재진이 이곳에서 정상회담과 북한 소식을 전 세계에 전파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방북을 마치고 서울로 귀환한 뒤 DDP 프레스센터를 깜짝 방문했다. 대국민 보고와 질의응답이 끝난 뒤 일부 기자들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문 대통령은 취재진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정상회담 주요 장면은 센터 정면에 위치한 대형 스크린으로 생중계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가까운 시일 내에 서울을 방문하겠다”고 밝히자 기자들의 탄성이 터졌다. 같은 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0일 함께 백두산을 오른다”고 발표했을 때도 프레스센터가 술렁였다.

생중계는 남측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현재 벌어지는 한반도의 급격한 변화를 전 세계인과 함께 나눠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향후 정상회담도 생중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생중계 장면을 제외하면 대다수 일정이 뒤늦게 공개되거나 행사 직전 급하게 공지됐다. 청와대가 “북측 최고지도자의 일정은 비공개”라는 원칙을 고수한 탓에 평양 시내 카퍼레이드와 김 위원장의 대동강수산물식당 만찬 참석 등 돌발 일정이 속출했다. 기자들 사이에선 청와대가 극적 효과를 키우려고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남북 정상회담이 정례화 수순을 밟고 있는 만큼 향후 행사는 더욱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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