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에게 멕시코 문화 알리는 기회 갖게 돼 설레”

전주 한옥마을에서 ‘스트리트 아트 프로젝트’를 펼칠 아드리안 까마르고씨가 19일 작업실에서 기초 작업 중인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에서, 특히 전주에서 이 같은 작업을 먼저 하게 돼 기쁩니다.”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서 오는 22일부터 ‘스트리트 아트 프로젝트’를 펼칠 멕시코 조각가 아드리안 까마르고(30)씨는 19일 “젊은이들에게 멕시코 문화는 물론 예술도 알리는 기회를 갖게 돼 설렌다”고 말했다.

까마르고씨는 휴대용 폴리우레탄 스프레이를 이용해 길거리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아티스트다. 파인아트를 공부한 그는 6년 전 스프레이의 매력에 빠져 새로운 방식과 재료의 예술작품을 선보여 왔다.

까마르고씨는 오는 30일까지 경기전 앞에서 스프레이를 쏘아 형태를 만들고 자르고 깎는 작업을 통해 가로 3m, 높이 2.5m 크기의 멕시코 전통 용을 만들 예정이다. 마지막 날엔 용의 눈과 입에 전기를 연결하는 ‘화룡점정’을 한다.

그는 3년 전부터 홍콩 번화가에서 작업을 해 왔다. 그동안 30여개의 조각상을 길거리 공연인 버스킹 방식으로 만들어 대중의 호기심과 환호를 이끌어 왔다. 우연히 이 스프레이를 생산하는 중국 G사의 회장이 연락을 해와 인사를 나눈 뒤,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는 전주를 시작으로 아시아 6개국 문화도시에서 두 달씩 머물며 같은 작업을 할 계획이다. 비용은 G사가 모두 후원한다. 향후 유럽과 미주 등지에서도 같은 행사를 1년씩 이어갈 예정이다.

까마르고씨는 “산업과 예술 간에 협력이 높아지고 공공장소가 창조공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언젠가 예술 아카데미를 만들어 창작활동을 하는 후배들을 돕고 싶고, 그 장소로 한국의 전주를 마음속에 담아 두고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전주=글·사진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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