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단·호날두 없는 레알 ‘빅 이어’ 지키기 가시밭길

지네딘 지단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없는 레알 마드리드가 ‘빅 이어(Big Ear·챔피언스리그 우승컵)’를 지켜낼 수 있을까.

19일(한국시간) 개막해 대장정에 돌입한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3시즌 연속 정상에 오른 레알 마드리드의 4연패 달성 여부에 우선 관심이 쏠린다.

레알 마드리드는 1993년 챔피언스리그가 현 체제와 명칭으로 바뀐 후 유일하게 3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지만 이번 시즌은 상황이 달라졌다. 먼저 2016년부터 팀을 맡아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지휘했던 지단이 지난 5월 돌연 사임하면서 사령탑이 바뀌었다. 당시 빅 이어를 들어올리긴 했지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3위에 머문 것이 사임 배경으로 거론됐다.

사령탑 교체 외에 팀 공격의 핵심 호날두가 이탈리아 세리에 A 유벤투스로 이적한 것 역시 주요 변수다. 호날두는 2012-2013 시즌 이후 지난 시즌까지 6시즌 연속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다. 2014-2015 시즌에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FC 바르셀로나)와 공동 10골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2012-2013(12골), 2013-2014(17골), 2015-2016(16골), 2016-2017(12골), 2017-2018(15골) 시즌 독보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이로 인해 챔피언스리그 최다인 13회(전신인 유러피언 컵 포함) 우승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 전망 역시 불투명해졌다. BBC는 데이터 분석업체 그레이스 노트의 자료를 인용해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 가능성이 지난 시즌 30%에서 올해는 19%로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의 우승 가능성이 25%로 가장 높았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한을 풀기 위해 호날두를 영입한 유벤투스의 행보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유벤투스는 1995-1996 시즌에서 우승한 이후 20년 넘게 빅 이어와 인연이 없었다.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는 20일 각각 AS 로마, 발렌시아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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