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메이저 대회 우승 75전 76기 스탠퍼드 “하나님은 재미있는 분”

미국의 안젤라 스탠퍼드가 16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AP뉴시스


“안젤라는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꿈이 이뤄진다는 것을 증명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공식 홈페이지는 16일(한국시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안젤라 스탠퍼드(41)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평가대로 스탠퍼드의 첫 메이저대회 우승은 메이저대회 도전 76회라는 기나긴 과정 끝에 나왔다.

이는 LPGA는 물론이고, 미국 프로골프협회(PGA)를 통틀어서도 가장 긴 도전이었다.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LPGA에선 그동안 카트리오나 매튜(49)가 2009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52번째 메이저대회 도전 끝에 우승한 것이 가장 오래 됐다. PGA의 경우 지난해 세르히오 가르시아(38)가 74번째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것이 최고 기록이다.

LPGA 메이저대회 첫 우승 당시 나이로 따지면 역대 두 번째다. 페이 크로커는 1955년 US 여자오픈에서 만 40세 11개월로 우승해 스탠퍼드(만 40세 10개월)보다 1개월여 더 늦게 첫 우승했다.

스탠퍼드의 메이저대회 첫 우승 순간 역시 기다림 끝에 찾아왔다. 챔피언조에 앞서 18번홀까지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경기를 마친 스탠퍼드는 갤러리들에게 사인을 해주다가 우승 사실을 확인했다. 17번홀까지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던 미국의 에이미 올슨(26)이 18번홀에서 티샷이 흔들리며 더블보기를 기록해 대반전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스탠퍼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하나님은 재미있는 분”이라며 “끝났다고 방심하는 순간에 당신을 붙잡는다”고 말했다. 대회 우승 트로피는 유방암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에게 가장 먼저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스탠퍼드는 “어머니가 트로피를 보실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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