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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 순례길’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 된다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 아시아 최초로 교황청 승인을 받아 국제 순례지로 선포된다.

서울시와 천주교 서울대교구, 서울관광재단은 14일 교황청 리노 피시켈라 대주교가 참석한 가운데 서소문역사공원에서 천주교 서울 순례길 선포식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시는 총 44.1㎞를 잇는 천주교 서울 순례길에 포함된 순례지 일부와 인근 관광명소를 연계해 ‘해설이 있는 서울 순례길’ 3개 도보관광코스를 개발했다.

북촌 순례길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당시 순교자 124위의 시복이 이뤄졌던 광화문 시복터에서 시작해 조계사, 가회동성당으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서소문 순례길은 명동대성당을 시작으로 근대건축물인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 성당과 서울시립미술관을 지나간다. 이어 서소문밖 네거리 순교성지와 중림동 약현성당을 둘러볼 수 있다. 한강 순례길은 마포역 마포음식문화거리에서 출발해 절두산 순교성지로 이어진다.

서울 문화관광 해설사들이 해설과 함께 약 2∼3시간에 걸쳐 코스를 차분히 돌아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순례길은 서울도보관광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 후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한국어 외에도 영어와 중국어, 일어 등 4개 국어 안내가 제공된다.

앞서 서울시는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계기로 이듬해부터 천주교 서울대교구와 순례길을 공동 조성해왔다. 역사적 고증을 위한 학술 연구를 실시하고 국제 순례지 승인을 위해 2017년에는 바티칸에서 한국 최초로 특별전을 공동 개최하기도 했다.

순례길을 상징하는 표식도 설치됐다. 서울시는 지난달 순례지가 소재한 중구·종로구·마포구·용산구와 함께 안내표지판 및 순례길 바닥 표지판을 설치하고 표석을 정비했다. 14일 열리는 선포식에서 박원순 시장은 순례길 조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프란치스코 교황의 축복장을 받는다.

해외 미디어와 여행사를 대상으로 하는 홍보도 진행된다. 선포식에 앞서 서울시는 지난 10일부터 해외 미디어와 여행사 상품기획자를 초청해 사전답사여행을 개최하고 서울 순례길을 집중 홍보했다. 15일부터는 세계적인 여행매체 ‘내셔널지오그래픽’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홍보에 나선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등 세계적 순례지는 다수의 관광객들이 방문해 지역관광 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서울 순례길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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