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월드

“이스라엘과 협상 거부 땐 PLO 워싱턴사무소 폐쇄” 美, 팔레스타인 압박 나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번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워싱턴사무소를 폐쇄하겠다고 위협했다.

존 볼턴(사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0일(현지시간) 보수단체 주최 행사에서 “미국은 언제나 친구이자 동맹인 이스라엘 편에 설 것”이라며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과 직접적이고 의미 있는 협상을 거부하면 PLO 워싱턴사무소를 열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도 “PLO는 이스라엘과 대화하지 않는 데다 평화를 위한 미 정부의 노력에 동참하지 않는다”며 “사무소 폐쇄는 정당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지역에 평화를 가져오려는 우리 노력에 전쟁을 선포한 셈”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사에브 에리카트 PLO 사무총장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범죄를 옹호하고 팔레스타인의 영토와 민족을 공격하며 국제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유엔 팔레스타인난민(UNRWA) 분담금 지원을 거부한 데 이어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용하는 병원 지원도 취소했다. 이번 사무소 폐쇄 방침도 트럼프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이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