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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파일] 척추관협착증


 
고도일 고도일병원 대표원장


건설노동자 A(42)씨는 요즘 허리통증으로 일을 못하고 있다. 초반에는 허리가 묵직하고 뭉친 것 같아 파스를 붙이고 여느 때처럼 일터에 나갔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허리를 꼿꼿이 펴기가 어렵고 다리까지 당기기 시작해 일을 쉴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증상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A씨는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고, 현재 척추관협착증 치료를 받는 중이다.

A씨처럼 비교적 이른 나이에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알려진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으로 국내 병원서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각각 195만1257명과 164만5559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10년과 비교할 때 허리디스크 환자는 20.8%,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74.4%가 늘어난 수치다.

척추관협착증은 40대부터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해 50대 이후에 급증하거나 악화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들어 30대 때 발병하는 경우도 많아져 주목된다. 잘못된 자세로 인해 척추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누적되기 때문일 것으로 여겨진다. 무리한 운동이나 노동에 의해 척추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빨라지고, 노인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나 옆으로 신경이 뻗어나가는 신경공(추간공)이 주변 조직의 변성, 디스크 파열 등에 의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게 되는 질환이다. 허리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항문 쪽이 타들어가거나 바늘로 찔리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만약 통증이 한쪽 다리에만 나타나고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편안해진다면 허리디스크일 가능성이 높다. 척추관협착증은 이와 달리 양쪽 다리가 모두 아프고 보행 시 통증이 심해져 잠시 쉬었다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증상이 더 뚜렷하다. 특히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증상이 호전되는데 척추관협착증 어르신들이 대체로 허리를 구부정하게 굽힌 채 다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통증이 나타나면 환자들은 흔히 치료를 위해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약 90∼95%는 비(非)수술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최근 들어 가장 주목 받는 비수술요법은 ‘신경공확장술’이다. 특히 기존의 신경성형술이나 풍선확장술을 받고도 계속 통증이 나타날 때 효과가 있다.

고도일 고도일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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