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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서 듣는 오케스트라·관악의 즐거움

지난해 제주국제관악제에 참가한 한 해외 관악단이 해변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제주국제관악제
 
지난해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평창대관령음악제 광경. 평창대관령음악제 조직위원회 제공


휴가지에서 오케스트라의 선율을 들으면 마음에 평화가 오고, 우렁찬 관악기 소리를 듣는다면 시원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강원도를 찾는 피서객들은 다음 달 5일까지 열리는 평창대관령음악제(mpyc.kr)에서 다양한 실내악과 오케스트라 공연을 볼 수 있다. 다음 달 8∼16일 제주도에 가는 이들은 제주국제관악제(jiwef.org)에서 관악에 빠져들 수 있다.

국내 대표적인 음악 축제로 자리 잡은 평창대관령음악제는 ‘멈추어, 묻다’를 주제로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콘서트홀 등 강원도 전역에서 계속된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예술감독을 맡아 진행하는 첫 음악제다. 25일 개막 공연은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프레디 켐프, 첼리스트 알렉산더 차우시안 등 세계적 연주자들이 브람스의 피아노 삼중주와 드뷔시의 ‘백과 흑’ 등을 들려준다. 개막 공연은 야외공연장인 뮤직텐트에서 생중계된다.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실내악 중심의 음악제이지만 올해는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조직됐다. 러시아 출신 드미트리 키타옌코가 28일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손열음은 협연자로 무대에 선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4일 폐막 공연은 지휘자 정치용이 올해 서거 100주년을 맞은 드뷔시와 탄생 100주년인 번스타인을 기념하는 공연으로 준비한다.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과 번스타인의 세레나데 등을 연주한다. 1만원 또는 무료인 공연이 많기 때문에 휴가 중 부담 없이 음악을 즐길 기회다.

1995년 처음 시작된 제주국제관악제의 올해 주제는 ‘섬, 그 바람의 울림’이다. 26개국 연주자 4000여명이 참가한다. 발가락으로 호른을 연주하는 독일 호르니스트 펠릭스 클리저와 같은 유명 관악 연주자들이 대거 모인다. 8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개막 공연에는 클리저가 모차르트의 호른 협주곡 2번을 연주하고,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를 들려준다. 9일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마에스트로 콘서트에는 세계 정상급 관악기 연주자들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제주해변 공연장(8∼14일)과 서귀포 천지연폭포 야외공연장(9∼14일)에서는 매일 저녁 8시 다양한 전문 관악단의 공연이 펼쳐진다. 김영갑갤러리두모악(9일), 표선해수욕장(13일) 등에서도 공연이 예정돼 있다. 11∼12일 제주와 서귀포 해녀마을에서도 해군의장대와 해녀공연팀 등이 무대를 마련한다. 피서객들은 제주도 23곳에서 금빛 관악의 선율을 한껏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연 대부분이 무료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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