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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은 미래 먹거리”… LG, 사업확장 총력전



일상·산업용 사업 동시 확장… 전자, 서비스 로봇 완제품 제작
CNS가 응용 SW 서비스 개발… 산업용은 로보스타가 전담
시장 규모 큰 中 공략 관측… 구광모 회장 취임 후 탄력 전망



LG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지목해온 로봇 사업의 윤곽이 구체화되고 있다. 소프트웨어(SW) 계열사 LG CNS는 공항이나 쇼핑몰 내 안내·청소 로봇을 통합 지휘하는 ‘로봇 응용 SW 서비스’를 선보였다. 주력 계열사 LG전자는 이르면 오는 8월 ‘클로이 홈봇(가정용 로봇)’을 양산해 판매한다. 최근 LG전자 자회사로 편입된 로보스타는 스마트공장에 설치할 산업용 로봇 생산에 집중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일상에 보급할 서비스 로봇과 공장에 설치할 산업용 로봇 사업을 동시에 확장하고 있다. 서비스 로봇 분야는 LG전자가 로봇 완제품을 만들고 LG CNS는 완제품을 활용한 응용 SW 서비스를 개발하는 식으로 역할이 나뉘었다. 산업용 로봇은 LG전자가 이달 794억원을 들여 자회사로 편입한 로보스타가 생산한다.

LG CNS는 이날 서비스 로봇들을 묶어 통합 제어할 수 있는 플랫폼 ‘오롯’을 출시했다. 오롯은 안내·청소 로봇들을 통제해 공항 출국장의 혼잡도를 측정하거나 물류센터에서 로봇 그룹별 재고를 파악하는 등 로봇들의 지휘관 역할을 한다.

LG전자는 지난해 공개한 클로이 홈봇을 연내 출시한다. 클로이 홈봇은 눈사람처럼 생긴 가전 제어 로봇이다. 올해 초 선보인 서빙로봇, 포터 로봇, 쇼핑카트 로봇 등도 올 하반기부터 보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용 로봇은 당분간 로보스타에서 전담 생산할 계획이다. 로보스타가 생산한 산업용 로봇은 디스플레이와 자동차 전자장치 공장에서 주로 쓰인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계획대로라면 LG전자는 서비스 로봇 생산에 집중할 것”이라며 “다만 로보스타의 산업용 로봇기술을 응용해 서비스 로봇에 탑재하는 식의 시너지는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은 산업용 로봇 사업을 토대로 국내외 계열사의 일반 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아울러 스마트팩토리 시장 규모가 큰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최근 로보스타 사내이사에 LG전자 중국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임명하면서 이런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LG그룹은 지난해부터 로봇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왔다. 매년 초 가전·정보통신(IT) 전시회에서 호텔서비스 로봇, 카트 로봇 등 로봇 신제품을 공개했다. 2년 동안 홈봇과 안내·청소 로봇 등 로봇 7종을 공개하고 이들 로봇을 ‘클로이’란 브랜드로 총칭하기로 했다.

아울러 로봇의 감성인식 전문기업 ‘아크릴’과 로봇 솔루션 및 교육용 로봇 분야 전문업체 ‘로보티즈’, 미국 로봇 개발업체 ‘보사노바 로보틱스’에 수십억원씩 투자했다. IT 기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구광모 ㈜LG 신임대표가 취임하면서 LG그룹의 로봇 투자는 더 탄력 받게 될 전망이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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