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갈라선 민유라·겜린, 모금액 관리 등 놓고 진실 공방

지난 2월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프리댄스 경기에서 한국의 민유라(왼쪽)-알렉산더 겜린 조가 우아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국민일보DB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이후 기구한 사정이 알려지며 국민으로부터 1억원이 넘는 모금을 받았던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조가 갈라섰다. 둘은 팀 활동을 그만둔 원인, 모금액 관리 등을 두고 서로가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 중이다.

민유라는 1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난주까지 겜린과 새 프로그램을 훈련했는데, 겜린이 사전 운동을 하지 않고 훈련에 임하는 등 나태한 모습을 보였다”며 “겜린에게 준비가 될 때까지 훈련을 중단하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겜린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까지 출전하려 했지만 민유라의 결정으로 지난 3년간의 활동을 마무리하게 됐다”고 밝힌 것을 반박한 것이다. 민유라는 후원금에 대해 “겜린 부모님이 시작한 것이라서 펀드는 모두 겜린 부모님이 갖고 있다”고도 했다.

민유라가 이 같은 글을 올리자 겜린은 수 시간 뒤 자신의 SNS에 검은 화면과 함께 “민유라와 그의 부모님이 이 정도 규모의 거짓말을 만들어내는 데 충격을 받았다. 민유라의 주장은 완전히 거짓말이고 증거도 있다”는 글을 게시했다. 겜린은 “후원금은 두 집안의 합의에 따라 배분됐다”며 “민유라와 그 가족들은 체면을 지키기 위해 날 모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둘은 평창올림픽 당시 “우리는 매년 적은 액수의 보수를 받지만 상당 부분은 훈련 비용으로 지출된다. 올림픽에 성공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연간 20만 달러(약 2억원)의 비용이 필요하다”며 미국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 펀드 미’에 후원 페이지를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등을 포함한 국민이 1억원이 넘는 마음을 모았다. 하지만 둘이 팀 해체 원인, 돈 관리 문제를 두고 서로를 할퀴는 만큼 모금액이 애초 취지대로 쓰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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