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伊 입성… “난 야심 있는 선수”

레알 마드리드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한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7일(한국시간) 건강 검진을 위해 이탈리아 토리노의 유벤투스 스타디움에 모습을 드러낸 뒤 환호하는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P뉴시스


“나는 편안하게 지내면서 과거 업적이나 돌아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 새 둥지를 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가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유벤투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호날두는 “나는 야심 있는 선수”라며 “열심히 훈련해서 내가 최고의 선수라는 것을 한 번 더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여기 온 것은 완전히 새로운 도전이기 때문이다”며 “또래 선수들이 카타르나 중국으로 많이 가는데 이처럼 뛰어나고 중요한 팀에 오게 된 것이 무척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와 비슷한 나이에 경력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선수들과 나는 다르다”며 자신의 도전이 끝나지 않았음을 재차 강조했다. 포르투갈 대표팀 활동에 대해서도 “그들과 뛸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유벤투스의 숙원 중 하나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생각도 나타냈다. 호날두는 “힘든 일이긴 하지만 유벤투스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가 유벤투스를 위한 행운의 별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벤투스는 리그에서 7번 연속 우승했지만 최근 들어 챔피언스리그와는 인연이 없었다. 1996년을 끝으로 20년 넘게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하고 있다. 2015년과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지만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에 각각 무릎을 꿇었다.

호날두는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 추가 수상 전망에 대해 “지금 당장 생각하고 있진 않지만 물론 받고 싶다”며 “잘 된다면 내가 또 받게 될지 누가 알겠나”고 말했다. 그는 또 “유벤투스의 제안이 내가 받은 유일한 제안이다”며 유벤투스행이 확정되기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파리 생제르맹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했다.

유벤투스에서도 7번으로 뛰는 호날두는 이달 30일부터 유벤투스에서 훈련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호날두는 이달 25일 트레이닝 기기 홍보차 11년 만에 한국 방문도 앞두고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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