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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챔피언”… 파리, 열광의 파티

파리 시민들이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자국 대표팀의 월드컵 두 번째 우승을 기뻐하고 있다. 개선문에 대표팀 선수들과 프랑스 국기인 삼색기를 비추기도 했다. AP뉴시스


“우리는 하나다. 비브 라 프랑스(Vive la France·프랑스 만세)!”

20년 만에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프랑스는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15일 밤(현지시간) 프랑스의 우승이 확정되자 2㎞에 달하는 파리 샹젤리제 거리를 꽉 채운 시민들은 삼색기를 휘날리며 “우리는 챔피언”이라고 외쳤다. 국가 ‘라 마르세예즈’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었다. 자동차와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리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파리 개선문에는 프랑스 국기인 삼색기와 마지막 골을 넣은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 모습이 비춰졌다. 시민 10만여 명이 모인 에펠탑도 삼색기의 조명으로 물들며 빛을 발했다. 응원을 나온 시민들은 “우리 팀이 해내서 정말 자랑스럽다” “엄청 기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시민들은 흥분한 나머지 상점 창문에 돌을 던지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프랑스 전국 230여 곳에서 길거리 응원이 펼쳐졌고 샹젤리제 거리에만 시민 수십만 명이 모였다.

이번 월드컵 우승은 그동안 침체됐던 프랑스 사회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2015년 1월 이후 수차례 극단주의 세력에 의한 테러로 피해를 받아왔다. 테러로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될 때마다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겼다. 거기에 20%에 달하는 청년실업률도 문제였다.

하지만 우승 전 실시된 현지 언론 설문조사에선 프랑스 국민 51%가 월드컵 축구 대표팀의 활약이 이미 국민 사기를 진작시켰다고 답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도 이번 우승이 앞으로 국가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대표팀 선수 23명 중 15명이 아랍 및 아프리카계 이민자 가정 출신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폴 포그바와 음바페도 마찬가지다. 이번 우승으로 프랑스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톨레랑스(관용)’의 정신을 보여줬다는 평도 나온다.

대표팀은 16일 오후 샹젤리제 거리에서 수많은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당당하게 개선 행진을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대표팀을 엘리제궁에 초청해 환영행사를 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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