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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라이프’ 펴낸 최인철 교수 “불행하다 느낄 땐 라이프스타일 바꿔보세요”

신작 ‘굿 라이프’를 출간한 최인철 서울대 교수. 그는 “독자들이 행복의 문제를 과거보다 더 유연하게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21세기북스 제공


서점에 가면 발에 채는 게 행복의 비법을 알려주겠다는 책들이다. 이들 책은 저 멀리 보이는 행복이라는 깃발을 향해 전력을 다해 달려갈 것을 독려하거나, 욕심을 버리고 현실에 만족할 것을 조언한다. 그렇다면 최근 출간된 ‘굿 라이프’(21세기북스)는 어떤 책일까.

‘굿 라이프’는 저자의 이름 때문에라도 허투루 여기기 힘든 신간이다. 책을 펴낸 최인철(51)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행복 전문가’다. 그는 2010년 서울대에 행복연구센터를 설립해 다양한 ‘행복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 교수는 최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행복이라는 건 일시적인 즐거운 감정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며 “우리는 행복의 개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쁘지 않다면 스스로 행복하지 않다고 여길 때가 많은데, 그건 틀렸다는 게 저의 주장이에요. 행복이라는 건 ‘특수한’ 감정이 아니에요. 순간의 감정에만 집중하다 보면 ‘나는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행복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해요.”

‘굿 라이프’의 핵심은 책에 담긴 이런 문장에 녹아 있다. “어쩌면 우리는 충분히 즐겁고 호기심이 충만하고 삶의 고요함을 누리고 있으면서도 행복하지 않다고 불안해하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는 행복을 철저하게 마음의 문제라고만 생각한 나머지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것을 등한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희일비하지 않으면서 의미 있고 좋은 삶, 곧 ‘굿 라이프(good life)’를 사는 게 행복의 비법이라는 것이다. 최 교수는 이 같은 주장을 내놓기 위해 수많은 실험과 다양한 통계와 흥미진진한 사례들을 하나씩 풀어놓는다.

12년 전 출간돼 40만부 넘게 팔린 전작 ‘프레임’의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다. 최 교수는 전작에서 행복한 사람은 삶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프레임’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작이 다른 사람의 연구 성과를 취합해 소개하는 수준이었다면, ‘굿 라이프’에는 내가 직접 연구한 내용을 많이 담았다”며 “지식을 창출하는 재미를 안겨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행복을 다룬 책들 중에는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 많아요. 그런 책들과 비교한다면 ‘굿 라이프’는 진한 감동은 느끼기 힘든, 딱딱한 책일 겁니다. 하지만 많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쓴 단단한 책인 만큼 색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을 거예요.”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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