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강선 우라늄 농축시설은 평양 외곽 천리마구역 위치”



북한의 비밀 우라늄농축시설로 알려진 강선(Kangson) 단지의 위치는 평양 외곽 천리마구역이라고 미국 외교안보 전문지 ‘디플로맷’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북한의 비밀 핵시설 존재를 보도한 미 언론들도 강선의 정확한 위치는 지목하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평안북도로 추측하기도 했다.

디플로맷은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센터와 함께 위성사진 등 공개된 자료를 분석해 강선 단지의 위치를 찾아냈으며 미 정부 당국자도 이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디플로맷에 따르면 강선 단지는 천리마구역의 동쪽 끝부분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지역은 평양과 서해 남포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에서 1㎞가량 떨어져 있다. 고 김일성 주석의 생가로 알려진 만경대에서 5㎞ 거리다.

디플로맷은 “강선 단지가 평양에 가깝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강선 단지가 북한의 핵 개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강선 단지는 북한의 비밀 핵 시설 중 한 곳이며, 영변 핵시설보다 빠른 2000년대 초반부터 건설되기 시작했다고 디플로맷은 전했다.

강선 단지는 ‘주기체 원심분리기 캐스케이드’가 들어선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건물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이 건물 메인 홀의 크기는 50m 길이에 110m 폭이다. 위성사진을 토대로 분석한 것이어서 높이는 알 수가 없다. 지하시설의 존재 여부도 확인되지 않는다. 디플로맷은 “북한이 강선에서 처음으로 기체 원심분리기 시설을 가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정보당국이 강선 단지의 우라늄 농축 역량을 영변 핵시설의 2배로 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유엔은 남북 군(軍) 통신선 복구를 위한 물자 지원을 대북 제재 예외조치로 인정하기로 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유엔 대북제재위원회는 군 통신선 복구에 필요한 연료와 차량 등을 일시적으로 제재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는 한국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예외를 인정받은 품목은 광케이블과 버스, 트럭, 가솔린 등 51개 품목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국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영리하고 강인하며 훌륭한 협상가”라고 칭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인 13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는 “비핵화 협상이 생각보다 긴 과정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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