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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소녀 신부에 격분 신랑 때린 사진사, 조혼 반대 터키 시민 영웅으로 떠올라

터키에서 결혼식 사진사가 소녀 신부의 사진 촬영을 거부하면서 신랑과 주먹다짐까지 벌여 결혼식을 망쳐놨다고 일간 하베르튀르크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사는 조혼 풍습을 반대하는 터키 시민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사진사 오누르 알바이라크는 지난 5일 열린 터키 말라티아주에서 열린 결혼식에 고용됐다. 알바이라크는 처음 본 신부가 무척 어려 보인다는 생각에 나이를 물었다. 알바이라크는 언론 인터뷰에서 “신부가 공포로 떨고 있었다”고 말했다. 신부는 고작 15살이었다.

터키에서는 18세 이하의 결혼이 법으로 금지돼 있다. 법원 허가를 받아도 17세를 넘어야 한다. 알바이라크는 “사진을 찍지 않겠다”며 신랑에게 항의하다 신랑 코뼈가 부러질 정도로 싸움을 벌였다. 알바이라크는 끝내 사진을 찍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이 일은 지역 언론을 통해 터키 전역으로 알려졌다. 터키 시민들은 알바이라크가 신랑과 그의 지인들에게 해코지당하는 일을 막겠다며 스튜디오 근처로 몰려들었다. 알바이라크는 SNS에 “소녀 신부는 아동학대의 희생자”라고 썼다.

조혼 풍습은 터키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다. 지난 1월에는 이슬람교 사무를 관장하는 정부기관이 결혼 최저연령을 남자 12세, 여자 9세로 해석해 문제가 됐다.

이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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