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세대 V낸드’ 세계 첫 양산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기술을 적용한 ‘256기가비트(Gb) 5세대 수직구조(V)낸드’(사진) 제품의 양산 체제에 들어간다.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경쟁에서 앞서 나가는 ‘초격차’를 유지하며 글로벌 1위 반도체 업체로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10일 “5세대 V낸드에 자체 개발한 혁신기술을 이용해 3차원(3D) 셀을 90단 이상 쌓는 세계 최고의 적층 기술을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4세대 V낸드 양산에 돌입한 지 1년7개월 만이다.

낸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삭제되지 않는 메모리 반도체다. 예전에는 평면 구조의 2D 제품이 주류였지만 2010년대 들어 기술적인 장벽에 부딪혔고, 해결책으로 나온 게 3D V낸드다. 넓은 평면에 세워진 1층짜리 주택 형태였던 반도체를 수직으로 높이 쌓아올려 아파트처럼 만들었다는 의미다. 이 중 통상 92단 또는 96단으로 쌓은 낸드를 5세대로 부른다. 5세대 V낸드는 초당 데이터 전송 속도가 4세대와 비교했을 때 1.4배 빠르다. 생산성은 4세대 제품보다 30% 이상 높였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5세대 V낸드는 삼성전자 이외 업체들도 의욕적으로 개발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상용화 단계에 이른 곳은 삼성전자뿐이다. 삼성전자의 기술력은 경쟁사 대비 2년 정도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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