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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2030… 전혀 다른 컬러, 잉글랜드-크로아티아 4강전

‘젊음의 패기’를 앞세운 잉글랜드와 ‘베테랑의 관록’을 갖춘 크로아티아가 2018 러시아월드컵 마지막 결승행 티켓을 두고 12일(한국시간) 오전 3시 러시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4강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 득점왕을 노리는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왼쪽)과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는 조국이 월드컵에서 우승할 경우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이 높다. AP신화뉴시스


2018 러시아월드컵이 어느새 막판에 이르렀다. 결승전 한쪽 명단이 채워진 가운데 크로아티아와 잉글랜드가 마지막 결승행 티켓을 두고 운명의 결전을 벌인다.

크로아티아와 잉글랜드는 12일(한국시간) 오전 3시 러시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4강전을 치른다. 특히 두 팀의 컬러는 정반대 성향을 띠고 있어 흥미를 자아낸다.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는 젊음의 패기로 준결승에 나선다. 25세의 나이로 주장 완장을 찼고 이번 대회에서 6골을 쏟아 부으며 득점왕 경쟁 맨 앞에 나선 해리 케인을 비롯해 중원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델레 알리(22), 수비수지만 조별리그 파나마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존 스톤스(24) 등 주력 선수들이 20대 초중반이다. 스웨덴과의 8강전에서 선취점을 올린 해리 맥과이어도 25세에 불과하다.

반면 조별리그서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3대 0으로 완파하는 등 최고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크로아티아는 베테랑들의 관록이 무기다. 크로아티아는 루카 모드리치(33·레알 마드리드)와 이반 라키티치(30·바르셀로나), 마리오 만주키치(32·유벤투스) 등 각 리그 최고의 명문팀에서 주축으로 활약 중인 선수들이 경기 분위기를 주도한다. 세 선수들은 모두 30대다. 사실상 셋이 최상의 실력으로 임하는 마지막 월드컵이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불타오를 수밖에 없다.

양 감독이 걸어온 길도 상반된다. ‘괴짜 리더십’으로 주목받는 잉글랜드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03경기, 국가대표 57경기에 출전한 스타 선수 출신이다. 반면 크로아티아의 즐라트코 다리치 감독은 현역 시절 국가대표 경력도 없고 선수 생활도 자국 리그에서 했던 철저한 무명이다. 그러나 두 감독 모두 훌륭한 리더십으로 개성 넘치는 선수들을 잘 지휘하며 어느새 월드컵 결승을 목전에 두게 됐다.

한편 이 경기는 한 해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인 ‘발롱도르’ 후보자들의 맞대결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 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30골을 넣은 케인이 이번 대회 득점왕을 차지하고 우승할 경우 발롱도르 수상이 유력하다. 지난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모드리치가 월드컵마저 들어올릴 경우 발롱도르를 품에 안는 것도 꿈이 아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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