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지구가 맞다…증거는 산더미”



“성경은 지구의 연대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젊다’ ‘오래됐다’의 판단은 해석의 문제다.”

‘오랜 지구 창조론’을 주장하는 대표적 학자이자 캐나다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VIEW) 원장인 양승훈(사진) 교수가 8일 경기도 고양 일산은혜교회에서 ‘창조 연대 논쟁: 젊은 지구론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창조론 특강을 열었다.

양 교수가 주장하는 오랜 지구 창조론은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걸 전제로 하면서 과학계에서 말하는 지구(45억년)와 우주(138억년)의 나이를 인정하는 이론이다. 반면 젊은 지구론은 지구의 나이를 6000년으로 본다. 양 교수는 “성경에 나온 연대도 번역본에 따라 다 다르다”며 “다만 과학은 지구와 우주가 오래된 것처럼 보인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 주장이 틀릴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구가 오래됐다는) 증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고 덧붙였다.

양 교수는 성경 속 6일간의 창조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지 않았다. ‘날(day)’이라는 말을 24시간 하루가 아닌 지질학적 시대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말로 해석했다. 그는 이를 ‘날-시대 이론(day-age theory)’이라고 했다. 양 교수는 “여섯째 날 아담이 한 일을 보면 그건 24시간 안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여섯째 날 아담은 품에서 갈빗대 하나를 빼는 외과 수술을 했고 하와와 결혼했다. 동물에 이름도 붙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학명이 붙은 동물만 150만종이다. 아담이 살던 에덴동산은 지금의 100배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그린란드 빙핵을 오래된 지구론 연대 측정의 근거로 제시했다. 양 교수는 “그린란드의 빙하 시추를 통해 빙축을 뽑아내 보면 나이테처럼 층이 져 있다”며 “40만개까지 쌓여 있는 것도 있다. 가장 유명한 게 16만개 쌓인 것인데 이것만 봐도 젊은 지구론이 주장하는 6000년과는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지구론자들은 1년에 여러 개씩 층이 생겼다고 주장하는데 근거가 없다”며 “쌓인 층을 보면 최근 4000년은 지구의 최근 역사와도 맞아떨어진다. 화산이 폭발했던 해엔 화산재가 쌓여 있는 식”이라고 말했다.

한국창조과학회 창립 멤버로 한때 젊은 지구론을 전파했던 양 교수는 2008년 오래된 지구론을 주장하면서 학회에서 제명됐다.

고양=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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