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도서 점유율 높이고… LG, 고객 신뢰회복 ‘초점’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진에 매출 하락
‘부동의 1위’ 인도시장서 中 샤오미에 밀리며 2위로
이재용 부회장 오늘 인도 공장 준공식 참석

LG전자
스마트폰, 적자의 늪에
출시 2년 지난 제품도 최신 OS ‘오레오’ 업그레이드
지속적인 사후관리에 나서, 하반기 V40 출시에도 기대


올해 2분기 실적에 나타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고민은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데다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영역을 계속 확대하면서 국내 업체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58조원, 영업이익 1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92%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5.19% 늘었다. 반도체는 사상 최고 실적을 이어갔지만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의 부진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스마트폰-반도체-가전’으로 이어진 견고한 축이 무너지고 반도체 쏠림이 심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3분기에는 갤럭시 노트9이 나오기 때문에 스마트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로선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중요해졌다. 12억명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동의 1위였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중국 샤오미에 밀리며 2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는 과거 중국에서도 1위를 달리다 화웨이 등 중국 현지 업체에 밀렸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성장세가 꺾인 시점은 중국에서의 부진과 일치한다. 만약 인도 시장까지 잃게 되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또 한 번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9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인도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 참석차 8일 인도로 출국했다. 아직 대법원 판결이 끝나지 않아 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것에 부담이 있지만 인도 시장의 중요성을 고려해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준공식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조우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월 500만대가량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에 증설하는 스마트폰 공장이 가동되면 생산량이 월 1000만대로 늘어난다. 이를 통해 인도 시장에서 스마트폰 공급량을 늘리고 현지 맞춤형 제품을 빠른 속도로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 15조200억원, 영업이익 77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 3.2%, 영업이익 16.1% 증가했다. TV, 가전 등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선전했지만 스마트폰이 적자의 늪을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실패했다. LG전자는 G7 씽큐를 출시하며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마케팅에 나섰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LG전자는 고객 신뢰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긴 호흡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명성을 되찾는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올해 3월 스마트폰 업그레이드센터를 열고 지속적인 사후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G5, V20 등 출시 2년이 지난 제품도 최신 운영체제(OS)인 ‘오레오’ 업그레이드를 약속했다. 지난해 출시한 중저가폰 Q6도 오레오를 지원한다. 그동안 프리미엄 제품에서만 쓸 수 있었던 LG페이는 X4 등 올해 출시되는 모든 중저가폰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하반기 V40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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