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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케인 폭풍 골… ‘골든 부트’ 보인다


해리 케인(25·잉글랜드)이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6골의 벽을 깨며 ‘골든 부트(득점왕)’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케인은 4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16강전에서 페널티킥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6골로 득점 선두를 유지했다. 케인에 이어 로멜루 루카쿠(25·벨기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가 4골로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킬리안 음바페(20·프랑스) 등 6명이 3골로 공동 4위다.

케인은 이번 월드컵에서 잉글랜드가 골을 넣은 3경기에서 모두 득점에 성공하는 강한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조별리그 튀니지(2골), 파나마(3골)와의 경기에선 멀티 골까지 터뜨렸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월드컵 역사에서 1986년 멕시코월드컵의 개리 리네커(6골) 이후 두 번째 잉글랜드 출신 득점왕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특히 19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 이후 득점왕이 6골을 넘기기 힘든 징크스도 깰 수 있게 된다. 아르헨티나월드컵 이전 대회에선 득점왕이 6골을 넘게 기록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두 자릿수 골도 종종 있었다.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서 헝가리의 산도르 콕시스가 11골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1958년 스웨덴월드컵(쥐스트 퐁텐느·13골), 1970년 멕시코월드컵(게르트 뮐러·10골)에서 두 자릿수 골이 터졌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대회 이후 40년간 득점왕이 6골을 넘긴 경우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기록한 8골이 유일했다. 케인은 8강전을 포함해 최대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남은 팀이 강팀인 걸 감안하면 이전 경기와 달리 많은 골이 나오기 힘든 상황이지만 4강까지 가는 길에 브라질, 프랑스, 벨기에 같은 피파랭킹 10위 내 팀이 없는 것은 긍정적이다. 케인은 콜롬비아전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리네커와 같은 수의 골을 기록한 것이 매우 자랑스럽지만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며 득점왕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경쟁자들의 반격 가능성도 있다. 루카쿠와 음바페는 각각 2골, 3골 뒤져 있지만 팀이 라운드를 지속하고 있어 언제든 케인을 따라잡을 수 있다. 루카쿠는 조별리그에서 5번 슈팅하는 동안 4골을 넣는 높은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음바페는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2골을 넣으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아직 2골에 머물고 있지만 우승후보인 브라질의 네이마르(26) 역시 경쟁자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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