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용어 바로 알기] 애찬식(愛餐式)




성찬은 초대교회로부터 내려온 기독교의 유산이며 전통이다. 성찬에 참여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고백하는 신앙고백이었으며 초대교회 공동체의 일원임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예배의 형식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화돼 왔다. 오늘날은 설교가 예배의 중심이지만 초대교회 때는 설교가 아닌 성찬을 나누는 것이 예배의 중심이었다. 성경은 성찬의 중요성과 의미를 아주 확고하게 강조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몸과 피에 참여하는 성찬을 소홀히 여기거나 가볍게 여기면 자기의 죄를 먹고 마시는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고전 11:29) 한국의 모든 교단은 성도들이 성찬의 떡과 잔을 무가치한 것으로 만드는 죄를 범하지 않게 하기 위해 반드시 안수 받은 목회자가 성찬을 인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성찬 외에도 성찬식과 뚜렷한 구분을 짓기 힘든 ‘애찬식(愛餐式)’이 중·고등부와 청년부 수련회, 선교단체 등에서 행해지고 있다. ‘애찬’이라는 말은 유다서(유 1:12)에 등장하고 있는데 헬라어로 ‘아가페’(사랑)에 어원을 둔 ‘아가파이스’이다.

영어 성경은 애찬을 ‘Holy Communion’(성찬)이 아닌 ‘Love Feast’(사랑의 만찬)로 번역했다. 애찬과 성찬은 시간이 지나면서 뚜렷이 구별되기 시작했다. 가장 큰 차이는 의미와 방법이다. 성찬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기념하기 위한 의식이지만 애찬은 식사를 하며 성도 간 사랑의 교제를 하기 위한 것이었다. 성찬은 2000년이 지난 지금의 교회에서 교단과 상황에 따라 약식으로 치러지기도 하지만 결코 본래의 의미가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애찬은 점차 성찬 이후에 성도들이 함께하는 공동식사의 개념으로 발전했다.

역사적 배경과 신학적 이해를 무시한 채 오늘날 어떤 모임에서는 애찬이 공동식사가 아닌 성찬의 의미로 행해지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성찬은 목사가 있어야 하지만 애찬은 성도들끼리 떡을 떼고 잔을 나눌 수 있는 예식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몇몇 한국의 보수적인 교단은 애찬을 ‘유사 성찬 행위’로 규정하고 금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성찬과 애찬에 대한 바른 이해와 구분이 필요하다. 그리고 만약 공동식사의 개념이 아니라 성찬의 의미로 애찬을 무분별하게 행하고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

이상윤 목사(한세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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