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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파일] 장마철 유행성 각결막염


 
최철명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원장


장마가 시작됐다. 고온 다습한 장마철에는 무엇보다 유행성 각결막염을 조심해야 한다. 장마철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제습기나 냉방기 사용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과용 시 안구건조증 등 안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서다.

외부환경에 항상 노출돼 있는 결막이 세균과 바이러스, 진균 등에 감염되면 염증이 생긴다. 가장 흔한 것은 속칭 아폴로 눈병으로 불리기도 하는 유행성 각결막염이다. 장마철에는 눈병을 일으키는 균이나 바이러스가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쉽게 번식하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발병 3주 정도까지 전염력이 있다. 감염 시 눈에 심한 이물감과 충혈, 분비물이나 통증을 느끼기 쉽고, 눈부심과 더불어 귀 뒤 쪽 림프절이 부어오르기도 한다.

오한이나 미열, 근육통과 같은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잖다. 이 경우 보통 3∼4주 정도 지속되는데, 결막 표면에 막이 생기거나 각막혼탁이 남게 되면 시력까지 저하될 수 있다. 만일 염증이 각막으로 퍼지면 각막상피가 벗겨지면서 심한 통증으로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될 수도 있다.

유행성 눈병은 특히 집단생활을 하는 아동 및 청소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대부분 눈병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되지만, 직접 접촉이 아니더라도 환자가 사용한 물건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으므로 대중이 많은 시설을 이용할 때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환자와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 물놀이를 할 때는 반드시 물안경을 착용하도록 한다. 또 물놀이를 즐긴 후에도 깨끗한 물로 얼굴을 씻어주어야 한다. 특히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평소보다 더 자주 깨끗이 세척하는 것이 좋다.

눈병에 걸렸다고 의심되거나 이미 눈병에 걸린 환자라면 눈을 만진 손으로는 주변의 물건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물론 손도 수시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 집안에서도 가족에게 병균을 옮기지 않도록 수건, 비누, 베개 등을 따로 사용해야 한다.

눈은 습도에 민감하다. 공기 중 습도가 20∼30%로 낮아지면 눈물 층이 파괴될 정도다.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 제습기뿐 아니라 냉방기를 실내에서 오랜 시간 켜두면 실내가 건조해지고, 그로 인해 눈물 층이 파괴될 위험성도 높아진다. 따라서 냉방기나 제습기를 사용할 때는 안질환 예방 및 눈 건강을 위해 수시로 실내 습도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최철명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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